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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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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게임노트] 양현종과 KIA는 가을을 포기하지 않았다… 키움에 11-0 대승, PS 대역전극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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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현시점만 놓고 보면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양현종과 KIA는 그 가능성을 아직 믿고 있다. 키움에 대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유지했다.

KIA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초반부터 터진 타선, 그리고 상대 실책까지 묶으며 11-0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SSG에 아쉽게 진 KIA(70승68패2무)는 하루 만에 분위기를 되돌리며 3~5위권 추격에 다시 나섰다. 반면 키움(58승82패3무)는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위 KIA는 5위 두산에 3경기, 그리고 공동 3위인 SSG와 NC에는 4경기를 뒤져 있었다. 잔여 경기가 5경기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단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3~5위 팀들의 성적을 봐야 했다. 아직 두산과 1경기, NC와 2경기 맞대결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불리하지만 또 포기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KIA 대역전극의 전제는 일단 남은 5경기 중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것인데 그 운명의 5경기 첫 단추를 잘 뀄다.

선발 양현종의 호투가 돋보였다. 올해 10승은 다소 어려워진 양현종은 이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68로 낮췄다.

양현종은 KBO리그 역사에 전무후무한 8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6이닝을 던져 9년 연속 170이닝까지 14이닝을 남긴 상황이었다. 이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마지막 등판에서 이 기록 연장을 노려볼 수 있었는데 8이닝을 던지면서 가능성을 살렸다. 양현종은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을 던질 경우 9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타선도 보조를 맞췄다. 리드오프 김도영이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고, 2번 고종욱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날 안타 하나를 추가해 KBO리그 역대 44번째 1500안타를 달성한 김선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 그리고 4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1~4번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5번 이우성이 2타점을 기록했고 하위타선도 볼넷을 많이 고르며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다.

반면 키움은 선발로 나선 이종민이 2회 급격하게 흔들리며 1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4사구로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에 실책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영민(1이닝 비자책 2실점), 이명종(3이닝 5실점)도 모두 고전하면서 5회까지만 11점을 내주고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윤석원 오상원 주승우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고비 때마다 실책이 쏟아지며 총 4실책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타선은 이주형이 2안타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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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에 몰린 KIA, 최하위는 용납할 수 없는 키움

KIA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한 번의 패배가 이제는 가을야구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미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모두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끌어 모았다. 김도영(3루수)과 고종욱(지명타자)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우익수)-이우성(좌익수)의 중심타순을 구성했다. 발목에 약간의 염증이 있었던 김태군이 선발 6번 포수로 라인업에 복귀했고, 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규성(유격수)이 하위 타순에 자리 잡았다.

전날 SSG전 패배는 아쉬웠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결국 버티지 못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전상현 정해영 최지민을 모두 아낀 것에 대해 더 확실하고 이기는 상황에서 투입하려고 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전상현 정해영 모두 3연투를 불사할 수 있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었고, 키움전에 집중해야 했다.

키움은 김혜성(2루수)와 도슨(중견수)이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이주형(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이 중심타선에 포진했다. 임지열(1루수)-박찬혁(좌익수)-김동헌(포수)-박수종(우익수)이 그 뒤를 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등장이 팀의 경쟁 구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 기대한 뒤 박수종의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호평했다. 선발로 나선 이종민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기대를 걸었다.

◆ 2회 자멸한 키움, KIA가 시작부터 승기를 잡다

1회에는 두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2회 KIA가 차분하게 공격 흐름을 만들어갔다. 선두 김태군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른 게 시작이었다. 선발 이종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변우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고, 이어 김호령까지 볼넷을 골라 볼넷으로만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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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김규성의 유격수 땅볼 때 키움의 실책이 나왔다. 그렇게 빠르지는 않은 타구라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는 무리가 없었다. 여기서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2루나 1루를 선택하기보다는 3루로 뛰는 2루 주자 변우혁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이것이 악송구가 되며 뒤로 빠졌다. 그 사이 기사회생한 변우혁이 홈으로 들어와 2-0이 됐고, 김호령과 김규성도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키움은 하영민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KIA는 김도영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고종욱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4-0), 김선빈이 좌익수 뜬공 때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2루 기회를 이어 갔다.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1사 만루 기회로 확장됐다.

결국 이우성의 3루 땅볼 때 KIA가 1점을 더 보탰고, 김태군의 3루 땅볼 때도 또 3루수 송성문의 실책이 나오며 순식간에 점수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키움으로서는 실책 3개가 6실점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선발 양현종이 모처럼 초반부터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가운데 KIA는 3회 1점을 추가하며 흐름을 이어 나갔다. 선두 김호령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김도영도 볼넷을 얻어 1,2루를 만들었다. 고종욱의 1루 땅볼 때 2사 2,3루로 이어진 상황에서 김선빈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내야안타가 되면서 KIA가 1점을 더 벌었다.

◆ 양현종의 역투, KIA 5회 쐐기점으로 승리 예감하다

양현종은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빡빡한 점수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승부했고, 오히려 키움 타자들이 그 기백에 눌리면서 빈타가 이어졌다. 그 사이 투구 수도 줄어들었다. 이닝당 10개 남짓의 투구 수로 5회 반환점을 돌며 그 이상의 이닝 소화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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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양현종을 화끈하게 밀어줬다. 5회 추가점을 내며 11-0을 만들었다. 선두 김호령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1사 후 김도영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중전 적시타(8-0)를 쳐 1점을 보탰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종욱이 우전 안타를 쳐 1,2루를 만들었고 김선빈도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쳐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10-0)을 쳐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 때 한 명이 홈을 더 밟아 11-0으로 달아났다.

양현종은 흔들림이 없었다. 6회에는 김동헌 박수종 김혜성을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6회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투구 수는 단 4개였다. 7회에도 1사 후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묶어 7이닝 고지도 넘어섰다.

KIA가 11-0으로 앞선 8회 키움이 득점 기회, 즉 양현종에게는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박찬혁이 중전 안타를 때렸고, 김동헌의 타구도 중견수 앞에서 무거워지며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수종이 좌전 안타를 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무득점 패배를 막을 기회였다.

하지만 양현종이 힘을 냈다. 김혜성이 다시 초구 공략에 나섰으나 빗맞으며 힘없는 3루수 파울 플라이가 됐다. 키움의 추격 분위기가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이어 예진원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1사 만루에서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투구 수가 100개에 근접한 양현종은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다음 경기를 위해 바턴을 넘겼다. 9회 김승현이 1이닝을 잘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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