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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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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준PO 직행, SSG의 힘 증명…내년 계획은 PS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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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추신수
(서울=연합뉴스) SSG 추신수(왼쪽)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투수의 초구에 왼발을 맞은 뒤, 투수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추신수(41·SSG 랜더스)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 7회말 대타로 등장해 2루수 쪽 강습타구를 날린 뒤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그렇게라도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을 원하는 우리 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는 게 추신수가 밝힌 '전력 질주의 이유'였다.

추신수의 바람대로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9월 22일 6위로 떨어져 포스트시즌 진출도 위태로웠던 SSG는 막판에 힘을 내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뒤 만난 추신수는 "지난해 통합우승만큼이나, 이번 시즌 준플레이오프 직행은 의미가 있다"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승자가 돼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올해에는 시즌 초 외국인 한 명이 합류하지 못하고, 부상자도 나오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9월 말에 6위까지 떨어졌던 우리가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건 그만큼 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이 운이 아니었다는 걸 이번 시즌에 증명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추신수에게도 우여곡절이 있는 시즌이었다.

추신수는 5월 26일 2군행을 자청했다.

당시 그는 "오른쪽 발목 통증 탓에 스윙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주루는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나를 볼 때, 지금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에게 2군에서 재정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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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 흘리는 김강민과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누구하고 비교하기 어려운 화려한 이력서다.

이 정도 이력을 갖춘 베테랑이 2군행을 자청하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2군에서 재정비한 추신수는 6월 16일 1군으로 돌아왔고, SSG의 도약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1, 12홈런, 40타점, 65득점으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출루율도 0.377로 KBO리그에 입성한 2021년(0.409)과 지난해(0.382)보다 낮았다.

하지만, 여전히 추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SSG의 리더 역할을 한다.

추신수는 "지금 몸 상태는 아주 나쁘지도, 그렇게 좋지도 않다"며 "야구는 그렇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는데, 올해 '안 좋을 때도 극복하는 우리 SSG 선수들'을 보며 또 한 번 배웠다. 정말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고 후배들을 북돋웠다.

시즌 말미가 되면 '추신수의 다음 시즌'이 SSG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추신수는 일단 포스트시즌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아직 내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올 시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내년 계획은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을 치열하고 즐겁게 치른 뒤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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