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1 (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꾸벅꾸벅 졸고 주사까지.."'술방' 콘텐츠, 대체 이유가 뭔가요?"[Oh!쎈 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김수형 기자]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조현아의 목요일밤’ 등 음주 방송 이유가 뭔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질문이다. 누리꾼들 역시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는 스타들의 ‘술방(술마시며 방송)’에 대해 의문점을 드러냈다. 이는 “알코올=솔직한 대화의 자리?” 라는 미화로 음주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국민MC로 불리는 신동엽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평소 종종 방송에서도 대단한 주량을 드러냈던 신동엽. 사실 그의 술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2월 부터 2019년 4월까지 방영했던 tvN 예능 ‘인생술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스타가 아니라 사람으로 찾아오는 손님들 이야기’란 콘셉트로 실제 게스트와 술을 마시며 토크를 나누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당시에도 ‘술’이라는 매개체로 재밌고 편안한 토크를 나눌 수 있다는 새로운 콘셉트가 화제가 됐고 직접 방송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평소 볼수 없었던 스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분위기를 몰아, 이제는 스타들의 채널이 뜨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콘셉트가 그대로 스타들의 개인채널로 이어졌다. 매회 게스트가 출연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술버릇을 볼 수 있게 된 것. 지난 17일인 어제는 신동엽의 개인 채널에 가수 선미가 출연했는데. 심지어 술 마시는 법조차 생소할 만큼 알코올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미는 자신의 주량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방송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시다보니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거나 음주방송 중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내비춰졌다. 이에 신동엽은 “(방송 분량) 나올 것 다 나왔다”며 “실제로 조는 것을 중간중간 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깜짝 놀랐다.

이 모습에 누리꾼들은 "재밌다"며 '좋아요'를 눌러댔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속 음주·흡연 장면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면 이를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모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실제로 신동엽을 대표적으로 조현아, 이영지 등이 있는데 MZ세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팝 스타인 만큼 아이돌들의 출연도 대부분이기 때문. 이에 따라 미성년자들에게 음주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술을 마시는 모습과 만취한 모습까지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

물론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지금껏 TV와는 다른 모습의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순 있다. 게스트 등 역시 자신의 기존 이미지란 틀을 깨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출연했을 터. 스타도 사람이고 성인이기에 술마시는 행위 자체는 자유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방송수위 조절은 필요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알코올=진솔한 속내를 나눌 수 있다’는 미화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것.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파급력이 큰 스타들일 수록 최소한의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티빙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도 자주 노출되는 흡연이나 음주 장면 등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음주·흡연 장면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로 확인됐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최근 '2023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OTT가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조장할 경로가 될 수 있다. 조장 환경을 저감할 수 있도록 규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던 바. 사회적인 영향이 있는 스타들이 출연하고 운영하는 방송인 만큼 ,최소한의 절주를 유도하는 자막표시 등 제대로 된 규제와 사회적인 책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su08185@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