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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리매치 앞둔 UFC, ‘서로 으르렁’댄 미들급 월장 대표 파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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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94서 볼카노프스키 재등장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와 대결

미들급 치마예프와 우스만도 격돌

아시아투데이

대회 포스터.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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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를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가 다시 한 번 페더급(65.8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를 상대로 타이틀을 방어한다.

모두가 기다렸던 리매치다. 지난 2월 UFC 284에서 벌어졌던 두 선수의 대결은 역대 최고의 '챔피언 vs 챔피언' 슈퍼 파이트로 꼽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 끝에 마카체프가 볼카노프스키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비록 졌지만 볼카노프스키도 마지막 5라운드에 마카체프를 녹다운시켰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는 졌지만 싸움은 이겼다는 자존심을 챙겼다.

이번 대결은 12일 전 급하게 성사된 리매치다. 원래 마카체프의 상대였던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가 오른쪽 눈썹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며 출전을 포기했다. 이에 볼카노프스키가 대체 오퍼를 승낙했다. 감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지만 챔피언답게 도전에 나섰다.

볼카노프스키가 무리한 도전에 나섰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비록 준비시간이 짧지만 "12년 동안 정상을 향해 등반했기에 이번 경기에 준비됐다"며 "지금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운명이다. 나야 말로 마카체프를 쓰러뜨릴 적임자"라고 큰소리쳤다. 이어 "위험이 크지만 그보다 내가 추구하는 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기 오퍼를 받는 건 챔피언 입장에서도 위험한 일이다. 지금까지 완전히 다른 상대를 상정하고 연습했기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카체프는 "UFC 챔피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이라며 "진짜 챔피언이라면 날짜가 얼마나 남았든 상대가 누구든 경기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차전은 볼카노프스키의 홈인 호주에서 치러졌지만 이번 경기는 사실상 마카체프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UAE 아부다비에서 치러진다. 마카체프가 이슬람교도이기에 현지 주민과 기업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만큼 마카체프의 자신감이 더 넘친다. 그는 "UFC가 다른 상대를 줄 수도 있었지만 볼카노프스키를 줬다는 것이 정말로 기쁘다"며 "지난번에는 그의 홈에서 싸웠지만 이번엔 아부다비다. 모든 게 다 내 편"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웰터급(77.1kg)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나이지리아)이 신성 함자트 치마예프(29)와 미들급(83.9kg)에서 격돌한다. 이 역시 극적으로 성사됐다. 미들급으로 올라온 치마예프의 원래 상대였던 파울로 코스타(브라질)가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며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이 탓에 경기 9일을 앞두고 우스만이 들어왔다.

단기 오퍼라고 거절하기에는 보상이 너무나 컸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우스만과 치마예프 대결의 승자가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미국)에 대한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다고 공표했다.

두 선수는 모두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넉아웃(KO) 파워까지 갖춘 선수들이다. 치마예프는 우스만이 웰터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시절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치마예프는 "우스만은 나와 비슷한 파이터"라며 "하지만 그는 구버전이다. 그가 아이폰5라면 난 아이폰 프로"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스만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해 나왔을 뿐"이라고 폄하했다.

반면 우스만은 "무지는 때로는 축복"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이폰 프로가 만능은 아니다"며 "때로는 그냥 아이폰이 더 나을 때가 있다"며 "내 격투 지능, 내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은 좀 다르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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