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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색 생활체육 패드민턴, 융합체육으로 공존 실천 [SS스포츠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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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 장승중학교에서 진행된 ‘2023 이음학기’에서 이음학기 A반 학생들이 ‘연산 ZONE’에서 1:1 셔틀콕 주고받기 미션을 하고 있다.2023. 7. 31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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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아~~”

지난여름 서울 동작구 장승중학교 체육관에서는 때아닌 숫자 세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이예지(영등포중1) 학생의 패드민턴 셔틀콕 스스로 치기가 8개를 넘어가자 주위의 박재전 교사(삼성고· 체육)를 비롯해 같은 조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예지는 14개째 시도를 했고 곧이어 “아~~”하는 아쉬운 탄성이 쏟아졌다. 셔틀콕 치기는 13개에서 끝난 것. 그러나 예지는 주변 응원에 힘입어 참가 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스스로 치기를 기록했다.

패드민턴이라는 이름은 약간 생소하지만, 금세 따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탁구와 배드민턴을 접목한 뉴스포츠라 그렇다. 패드민턴은 탁구에서 사용하는 라켓과 비슷한 도구를 이용해 배드민턴의 셔틀콕을 주고받는 운동이다. 패드민턴은 ‘핸들러’라고도 부르는데 좁은 공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다. 셔틀콕을 때릴때 ‘콕콕’ 경쾌한 소리도 흥미를 돋운다. 실내와 야외에서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계절 스포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경기규칙도 탁구와 배드민턴처럼 네트를 넘겨 상대 코트에 공을 떨어뜨리면 되는 방식이라 쉽고 간단하게 적응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패드민턴처럼 탁구와 배드민턴을 융합한 두 개념 스포츠의 가치는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공존과 실천이 중요해졌는데, 패드민턴과 같은 융합 스포츠를 통해 그 가치를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다. 장승중학교에선 패드민턴을 통해 수학도 공부했다. 이는 탁구와 배드민턴에 수학까지 아우르는 통합교육이 진행된 것.

학생들은 패드민턴으로 연산을 활용하며 플레이를 했다. 4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한 팀이 1:1 셔틀콕 주고받기, 셔틀콕 스스로 치기, 훌라후프 안에 셔틀콕 넣기 등의 게임을 통해 숫자 23을 맞췄는데, 일명 ‘패드민턴 수식 로드’다. 이는 서울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의 ‘저마다의 꿈을 펼쳐가는 2023 이음 학기’ 수업의 14개 과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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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장승중학교에서 진행된 ‘2023 이음학기’에서 이음학기 A반 학생들이 ‘패드민턴 수식 로드 게임’ 수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 7. 31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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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민턴 수식 로드’ 수업 효과에 대해 고가연(난우중) 학생은 “수학과 체육수업을 같이 하니 재밌고 친구들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고 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수학 개념을 배웠고 패드민턴 수업에서는 점수를 얻기 위해 함께 작전을 짜며 연산을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수학과 체육의 융합수업을 통해 “수학이 흥미롭다. 더 공부하고 싶다”라며 즐겁게 반응했다. 딱딱한 수학 개념을 체육수업의 협업과 경쟁 활동을 통해 이해하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통한 것.

이에 대해 교사들도 교과 분절적 수업의 극복사례라고 평가한다. 이빛나 교사는 “생각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우리들에게 교육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를 줬다”라며 교사에게도 자극제가 되는 효과를 강조했다. 패드민턴을 통한 수학연산 체육은 학교 교육 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에도 매우 유용하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재미있게 즐기는게 가능하다. 어느정도 익숙한 라켓종목이며 격렬하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어르신들의 스포츠 활동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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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장승중학교에서 진행된 ‘2023 이음학기’에서 이음학기 A반 학생들이 ‘패드민턴 수식 로드 게임’ 수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 7. 31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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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의 새로운 아이템이 된 패드민턴은 체육의 연장선에서 순발력 증진과 함께 스트레스 완화, 공감 확대 등에도 도움이 된다.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교수는 2012년 국내에서 강의하면서 “운동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회의 규칙을 익히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폭력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4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운동을 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호르몬들이 나와 폭력성을 줄인다. 신체활동을 그룹으로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손쉽게, 그리고 여러명이 어울려 즐길수 있는 패드민턴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패드민턴과 같은 종류의 생활스포츠는 학교체육에선 지덕체(智德體) 활성화와 학교폭력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단체 스포츠는 팀원 간의 협력과 소통, 그리고 배려를 길러주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공정한 스포츠를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또한 패드민턴은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4C를 키우는데도 적합하다.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다. 이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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