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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돈 포기하고 울산 잔류' 김영권 "우승→MVP로 완벽하게 충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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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울산현대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주장4표, 미디어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해 제카(41.76점•포항스틸러스), 티아고(11.33점•대전하나시티즌), 안영규(2.78점•광주FC)를 제치고 MVP를 받았다.

    최고의 별로 단상에 오른 김영권은 "머리가 하얘졌다. 팀을 2연패로 이끌어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권은 울산과 관련 있는 모든 인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식당 어머니, 아버지들께도 감사하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TV로 보고 계실텐데 저를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잊지 않았다.

    김영권은 울산이 K리그1을 연속해서 제패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해외 경력을 마치고 울산과 계약한 김영권은 노련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지난해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한풀이 우승을 견인했던 그는 올해도 정승현, 김기희 등과 경쟁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32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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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지션이 수비수라 수치로 보여지는 대목은 적을 수 있으나 그라운드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울산을 최소 실점 4위로 이끈 영향력이 상당하다. 울산도 김영권이 보여준 수비적인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득점왕 타이틀을 보유한 주민규 대신 MVP 후보로 내세웠다. 그만큼 구단 내부적으로 2연패 달성에 최고 수훈 선수로 지지를 보냈다.

    김영권은 수비 지표에서 총 169개의 클리어링과 141회 인터셉트, 56회 차단을 보여줬다. 베테랑답게 상대 공격 줄기를 영리하게 끊어내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무엇보다 최후방에서 볼을 전개하는 데 있어 탁월한 성과를 냈다. 정확한 왼발 패스를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이었던 김영권은 총 2,268개의 패스를 시도해 전체 패스 3위를 기록했다.

    그저 점유율만 높이는 옆이나 뒤로 돌리는 무의미한 패스가 아닌 전방을 향해 1,182개를 시도해 큰 의미를 지녔다. 전방 패스 횟수에 있어서는 리그 전체 1위다. 30m 이상의 롱패스(229개)를 비롯해 중거리(1,073개)와 단거리(966개) 등 전반적인 패스에 장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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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5월에는 수원삼성을 상대로 K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다. 1-1로 맞선 전반 40분 수원 진영에서 슈팅 기회가 생기자 왼발 중거리를 시도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서도 세트피스로 득점할 정도로 공격성을 발휘하던 김영권이지만 장거리 슈팅으로 득점한 건 처음이라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영권이 MVP를 차지하면서 2021년 홍정호(전북현대) 이후 2년 만에 수비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또, 국내 무대를 경험하고 두 번째 시즌 만에 MVP를 받는 기염도 토했다.

    김영권은 2010년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월드컵 본선에 3회 연속 출전했다. A매치 센추리클럽(100경기)에도 가입한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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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령별 대표팀부터 브라질 월드컵까지 지도했던 홍명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프로 생활을 국내에서 하지 않았기에 보기보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김영권도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나 "K리그에 처음 올 때 이 선택이 맞는지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만 보고 왔는데 MVP 후보도 됐다"며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노력했다. MVP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올해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본식에 들어갔던 김영권이 최고로 빛났다. MVP를 들자 스승인 홍명보 감독을 빼놓지 않았다. 김영권은 "올 시즌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어떻게 매번 잘할 수 있겠냐, 한두 경기 못하면 어때'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 속이 뻥 뚫렸다"며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신다. 지금까지 했던 건 과거일 뿐이라고 조언해주셨다. 과거보다 앞을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과 사연은 하나 더 있다. 김영권은 올해 해외에서 좋은 제안을 받아 이적을 고려했었다. 흔들리던 김영권의 마음을 다잡아 준 이도 홍명보 감독이다. 김영권은 "오퍼왔을 때 당연히 사람인지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2~3시간 면담을 하고 안 가기로 했다"며 "감독님의 경험과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선택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후회는 없을까. 김영권은 "금전적인 부분은 아쉽긴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로 충분히 충족된 것 같다. 이제는 안 간 것에 대해 정말 후회가 없고, 감독님도 울산에 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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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 내내 담담하게 소감을 이어나가던 김영권은 아내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단상에 올라 "여보 이 트로피는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 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권은 "가정적으로 최대한 살려고 노력하는데 축구를 하다보니 집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혼자 하는 일이 많아지는 걸 보기도 했는데, 티 한번 내지 않고 내조하는 게 보여서 많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MVP를 수상하고 아내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김영권은 "쐐기 아닌 쐐기를 박았다. '내년에는 더 잘해야겠네'라고 하더라. 책임감이 들었다. 아내의 말을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고 다들 말씀하시기에 내년에는 올해했던 것 이상으로 해야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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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권은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가고 있다. 여러모로 이뤄낼 게 많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 현 시점에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며 "울산에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꿈을 꾸며 입단했는데 작년에 실패했다. 올해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도 있다. 김영권은 "항상 하는 말이지만 팬들이 김영권은 한국 축구의 필요한 존재든 아니든 대표팀에 진심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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