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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번리의 충격적 마케팅…손흥민 이어 '황희찬 골' 동영상 섬네일→조회수 앞에 자존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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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돈과 조회수 앞에서 자존심을 버렸다.

잉글랜드 승격팀 번리가 '손흥민 마케팅'에 이어 이번엔 '황희찬 마케팅'으로 구단 동영상 채널 바람몰이에 나섰다. 황희찬에 한 골을 얻어맞고 쓰라린 패배를 당했으나 이미 지난 일이다. 이젠 황희찬의 골을 이용해 조회수와 수입 챙기기에 나섰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번리와의 홈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트리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번리전 결승골로 황희찬은 리그 8골을 달성해 제로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데뷔 시즌을 5골 1도움으로 마쳤고, 지난 시즌도 4골 3도움에 그쳤던 황희찬은 리그컵 1골을 포함해 벌써 9골을 터트리면서 이미 자신의 울버햄프턴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도움 기록까지 포함하면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2도움)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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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상대팀인 번리 입장에선 한국인 공격수에 또 당한 셈이 됐다.

번리는 지난 9월 2일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손흥민의 해트트릭 원맨쇼를 막지 못해 2-5로 대패했다. 3달 간격으로 손흥민과 황희찬, 두 한국인 공격수에 연달아 고개를 숙인 셈이다.

그러나 번리는 토트넘전 직후 구단 동영상 채널에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메인으로 내걸어 충격을 던졌다.

홈에 대한 충성심이 어느 곳보다 강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구단 채널에 하이라이트를 올렸는데 버젓이 상대팀 선수인 손흥민을 앞에 내세운 것이다. 제목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넣은 가운데 토트넘이 이겼다'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조회수가 폭발한 것으로 간주된다. 토트넘전이 끝난 뒤 36시간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손흥민 번리전 해트트릭' 영상 조회 수는 무려 160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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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독자가 14만3000명 정도에다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2만을 넘기는 일이 드문 번리여서 손흥민의 인기와 파급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당장 같은 날에 게시한 토트넘전 콤파니 감독의 인터뷰 영상 조회 수도 2만6000에 불과했다.

게다가 정작 토트넘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번리전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 수는 12만, 손흥민 인터뷰 영상이 조회 수 4만3000을 기록하면서, 손흥민 해트트릭 장면을 중점적으로 다룬 번리의 마케팅 작전이 오히려 토트넘을 눌렀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도 같았다. 마치 울버햄프턴 채널인 것 마냥 제목도 '황희찬의 골이 차이를 증명했다'란 제목 아래 섬네일(동영상 채널 대문 화면)도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 터트리는 장면으로 해놨다.

번리 팬들이 보면 폭발할 수도 있지만, 이미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번리 구단은 자존심을 접어뒀다. 이미 동영상 댓글엔 "번리 채널인데 왜 황희찬 골이…"라며 놀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사진=번리 동영상채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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