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기자 |
EPL은 한 시즌에 총 380경기를 치르는데 TV 중계는 이 중 71%에 해당하는 270경기를 대상으로 한다. EPL은 전통적으로 토요일 오후 3시(현지 시간)에 열리는 경기는 생중계를 하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신 전 세계의 EPL 팬을 배려해 일요일 오후 2시에 편성하는 빅 매치는 빠짐없이 중계한다.
김영옥 기자 |
프리미어리그는 TV 중계권료 기준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3위에 해당한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가 매 시즌 13조6864억원을 벌어들여 압도적인 1위다. 2위 미국프로농구(NBA)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3조452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TV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매년 2조7830억원을 받는 새 계약 조건을 적용할 경우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NBA와의 격차를 좁히게 됐다.
영국 BBC는 “EPL은 기존에 비교해 4% 정도 오른 금액에 TV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면서 “최근 EPL의 국제적 인기를 고려할 때 인상률이 높지 않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EPL 사무국은 해외 시장에서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 이 정도 액수에 만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처음부터 TV 중계권료로 대박을 터뜨린 건 아니다. 1992년 출범 당시엔 5시즌을 묶어 총액 2억1200만 파운드(3554억원)에 계약했다. 한 시즌당 711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리그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중계권 수입도 늘어났다. 중계권료를 비롯한 리그 수입을 소속 구단에 분배해 적극적인 재투자를 유도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최신 중계권료 액수는 리그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39.1배나 된다.
김영옥 기자 |
국내 프로스포츠의 중계권료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TV 중계권료와 뉴미디어 중계권을 합쳐 연간 760억원을 벌어들이는 KBO리그(야구)가 가장 수입이 많다. 프로배구도 지난 2021년 TV 중계권으로 6년 총액 300억원의 수입을 확보했다. 뉴미디어 관련 수입 연간 10억원은 별도다.
K리그(프로축구)는 코로나19 기간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중계권료 수입을 끌어올렸다. 연간 50억원 수준인 TV 중계권료는 변동이 없지만,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뉴미디어 중계권을 별도로 팔아 지난해 기준 62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해부터 OTT 업체 쿠팡플레이와 맺은 뉴미디어 계약이 추가 적용돼 중계권료 총액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프로농구는 4대 스포츠 중 중계권료 수입이 가장 적다. 연간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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