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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인가' LG에 4억 주고 포수 영입…음주운전 유망주 공백, 일단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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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유망주 박유연(25)이 음주운전 적발로 이탈한 가운데 2차드래프트로 포수 김기연(26)을 영입한 게 당장은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9일 박유연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박유연은 지난 9월말 자택 근처에서 운전을 하다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음주한 다음 날 오전 운전대를 잡은 게 문제였다. 박유연은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숨겼고, 3개월여 흐른 시점에 익명의 제보자가 구단에 위 사실을 알려 발각됐다. 구단은 자체 조사 끝에 박유연의 자백을 받아냈고, 조사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숙취운전이라고 해도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렵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전 정지다.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이고,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박유연은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최소한 다음 시즌 전반기까지는 두산에 없는 전력이 됐다.

두산 자체 징계 내용에 따라 박유연의 거취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박유연이 최초로 음주운전 적발이 됐을 때 사실을 숨긴 행동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두산은 다음 주 초쯤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였던 배영빈이 최근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가 방출된 사례가 있어 두산 역시 무거운 처분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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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달 2차드래프트에서 포수 딱 한 명을 보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백업 포수 경쟁"을 선언했고, 프런트는 현장의 요청에 맞춰 움직였다. 두산은 1라운드에 김기연을 지명하면서 원소속팀 LG 트윈스에 양도금 4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2차드래프트 직후 "양의지 다음 주전급 포수가 없는 상황이라 만들어야 한다. 육성해 보겠다"며 "김기연은 군 복무를 마친 젊은 포수로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 백업 포수 경쟁은 장승현(29)과 안승한(31)이 펼쳤으나 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장승현은 수비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208(96타수 20안타), 올해 76경기에서 타율 0.158(139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안승한은 출전 기회가 꾸준하지 않다 보니 공수에서 기복이 있는데, 양의지 다음 세대로 준비하기에는 나이가 있다.

박유연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성장 속도가 더디긴 했으나 공격형 포수로 꽤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나이도 양의지의 다음 세대로 맡기기에 적합했다. 양의지 다음 세대는 박유연을 중심으로 그려나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올해 무릎 수술에 이어 음주운전 사고까지 저지르면서 구단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김기연은 나이와 잠재력 측면에서 봤을 때 박유연의 공백을 지울 1순위 후보로 보인다. 김기연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가 한때 2번 포수로 주목한 유망주였는데, 육성에 시간이 꽤 걸렸다. 이 감독은 4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만큼 김기연이 기존 백업 포수 경쟁 구도를 뒤흔들어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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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도 의욕이 넘친다. 그는 두산 이적 직후 "LG에서 8년을 있었는데, 그동안 기대해 주신 팬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있다. 두산에 왔으니까. 여기서 잘해야 한다. 신인 때 마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쟁터에 뛰어들 각오를 밝혔다.

김기연은 올해까지 LG에서 8년을 몸담으면서 1군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40(43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기대해 주신 것만큼 내가 못했다. 그래서 2차 드래프트에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기회를 받기도 했는데, 잘 살리지 못했다. 양의지 선배께 많이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포수로서 경기 운영하는 것이나 전체적으로 다 배워야겠지만, 볼 배합 같은 것도 묻고 싶다. 포수면서 최고 타자이기도 하니까 방망이 치는 것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유연의 이탈은 뼈아프지만, 두산으로선 다행히도 대비책을 잘 마련해 뒀다. 김기연이 잠재력을 터트려 준다면 박유연 음주운전 리스크는 조금이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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