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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돌풍 너머는 우승?…바르사도 꺾고 라리가 선두 오른 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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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골 넣고 기뻐하는 지로나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제 '돌풍의 팀'이라고 부를 때는 지났다. 그냥 '강팀'이다.

지로나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까지 거꾸러뜨리고 라리가 선두를 탈환했다.

지로나는 11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와 2023-2024시즌 라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승을 포함해 8경기(7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린 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2위(승점 39)로 끌어내리고 3경기 만에 선두(승점 41)로 복귀했다.

지로나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은 아니다.

2017년에야 처음으로 라리가로 승격한 지로나는 다시 강등돼 2019년부터 3시즌 동안 2부 리그에서 경쟁한 '별 볼 일 없는' 팀이었다. 역대 최고 순위는 지난 시즌의 라리가 10위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백승호(전북 현대)가 한때 몸담았던 팀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지로나다.

그러나 지로나의 올 시즌 기세는 무섭다.

개막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비긴 뒤 2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6연승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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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지로나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8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돌풍이 잦아드는 듯했으나 상승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라리가 '3강'으로 분류되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위), 바르셀로나(4위) 모두 지로나의 발아래에 있다.

지로나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펼쳐졌던 레스터 시티의 '우승 동화'를 라리가에서 재현할 가능성이 절대 작지 않아 보인다.

호성적의 요인으로는 미첼 감독의 지도력이 첫손에 꼽힌다.

미첼 감독은 2018년 라요 바예카노, 2020년 우에스카의 승격을 지휘한 '승격 전문가'다.

하지만 두 팀에서 모두 승격 첫 시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무모할 정도로 공격에 치우치는 그의 축구가 라리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2021년 부임한 지로나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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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
[EPA=연합뉴스]


부임 첫해 지로나의 라리가 승격을 이뤄낸 미첼 감독은 라리가에서도 공격 축구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다득점 5위에 해당하는 58골을 기록하며 10위의 호성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지로나는, 올 시즌에는 20개 라리가 팀 중 가장 많은 38골을 퍼붓고 있다.

미첼 감독의 모험적인 축구를 3년이나 믿고 지지해준 지로나 구단의 뚝심도 인정받을 만하다.

지로나의 '모기업'인 시티풋볼그룹도 새삼 주목받는다.

지로나는 2017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세운 시티풋볼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자금 운용, 선수 수급이 원활해졌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우크라이나 출신 골잡이 아르템 도우비크가 8골로 리그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지로나의 선제골도 도우비크가 책임졌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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