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마크트’ 간접 도움 포함
에릭센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
손흥민은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날개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3개(1골 2도움)로 이날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해결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도우미 역할까지 동시에 해낸 셈이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남다른 만능 플레이어 면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2015~2016시즌 EPL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25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해 동갑내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7경기)에 이은 이 부문 2위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를 살리는 능력은 이제 EPL 누적 기록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손흥민은 284경기를 뛰면서 56도움(113골)을 기록해 살아 있는 전설인 에릭 칸토나와 함께 공동 29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앞으로 도움 8개만 추가한다면 20위권도 진입할 수 있다.
손흥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과 맞물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가벼운 해프닝도 나왔다. 손흥민이 옛 동료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제치고 토트넘 통산 도움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실이 아니었다.
기록과 관련해 자주 인용되는 ‘트랜스퍼마크트’가 이번엔 혼선을 불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도움을 84개로 표기한 반면 에릭센은 82개로 정리했다.
알고 보니 ‘트랜스퍼마크트’가 손흥민의 EPL 도움 기록을 공식 사이트(56개)보다 6개 많은 62개로 과다 계산했다. 독일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가 EPL에서 인정되지 않는 간접 도움도 기록에 추가하면서 생긴 일이다.
도움 기록과 관련해선 업체마다 기준점이 달라 종종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 역시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도움 기록을 79개로 정리해 차이를 보였다. 두 업체 모두 에릭센의 도움 기록은 82개로 같았다.
다만 손흥민이 가까운 시일 내에 에릭센의 기록을 뛰어넘어 ‘토트넘 도움 넘버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78개)이 토트넘에서 꾸준히 역사를 만들고 있지만 에릭센의 토트넘 기록(82개)은 이미 멈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짝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가운데, 토트넘을 지키고 있는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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