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1라운드 4승 2패로 순항했으나, 2라운드 1승 5패로 주춤했다. 5연패에 빠지며 순위도 5위까지 추락했다. 국대급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나오지 않는 성적에 고희진 감독은 고심이 컸다.
이기기 위해 훈련량을 늘렸다. 억지로 시간만 늘린 건 아니다. 효율적으로, 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훈련량을 늘렸다. 선수들 간의 호흡 맞추기에 집중했고, 그동안 정관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어이없는 범실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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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은 “훈련량은 계속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어이없는 범실, 또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주전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디오 미팅을 가졌다. 이 미팅에서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는 편하게 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며 죽을 각오로 상대와 싸워야 한다”라는 게 고희진 감독의 말.
그리고 매일 아침 멘탈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포함 모두가 아침 식사 전, 비디오 분석실에 모여 짧은 영상을 보고 식당으로 이동해 아침 식사를 한다. 위닝 멘탈리티를 확립하고, 그동안 쌓인 부담감을 덜기 위한 고희진 감독이 택한 방법.
어떤 영상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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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은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다. 길지 않은 짧은 영상을 주로 본다. 눈뜨자마자 보니 눈에 바로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웃음), 선수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감독님께서 알려주고자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한 UFC 선수가 파이널 매치를 앞두고 링 위에 올라갔을 때 ‘난 이 링 위에서 죽고 말거야. 난 악마야’라고 자기 암시를 하더라. 또 어떤 한 유도 선수가 ‘메달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야’라고 한 영상이 있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선수들이 아침에 그런 영상들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100편도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 없이 아침 멘탈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난 문제 없다. 보통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찬물 샤워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기도도 하고, 명상도 하는데 나에겐 최적의 시간이다.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난 아침형 인간이라 괜찮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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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하고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정관장은 지난 13일 대전 홈에서 열린 천적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올 시즌 도로공사전 첫 승이었다. 4위 탈환과 함께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2라운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도로공사전 종료 후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 해보려고 덤벼들었다. 포기하지 않는 그런 부분은 수비 집중력에서 나온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멍한 경우가 많았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멘탈 훈련도 계속하고, 볼 훈련도 계속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 할 것이다. 더 많이 이기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17시즌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정관장, 그들은 따뜻한 봄에도 배구를 할 수 있을까.
한편 정관장은 오는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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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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