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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단독 인터뷰] 맨시티 로드리에게 최고의 3인 묻다…"EPL에서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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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 ‘기둥’ 로드리(27)에게 소속 팀 동료들을 제외한 최고의 선수를 물었다. 톱 클래스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선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을 꼽았다.

로드리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SPOTV'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인터뷰 끝자락에 ‘맨체스터 시티 선수를 제외한 최고의 선수 3인’을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로드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주드 벨링엄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도 독일 축구에 정말 잘 적응하고 있는 거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를 언급한 뒤에 프리미어리그를 말했다. 로드리는 “잉글랜드에선 매디슨, 손흥민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정말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두 명을 뽑아 완벽한 3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케인이 떠난 이후 손흥민과 매디슨이 토트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는 만큼, 손흥민만 콕 찍어 말하기보다 두 선수 조합이 생각난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 입장에선 손흥민이 생각날 법 했다. 손흥민은 유독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팀 맨체스터 시티에 강했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프로 커리어를 이어온 모든 골 중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무려 8골을 넣었다. 사우샘프턴(12골), 레스터시티(10골), 도르트문트(9골)에 이어 개인 통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4번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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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른 올시즌(2023-24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 출전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전은 토트넘에 힘들었던 순간이다. 토트넘은 핵심 선수 줄부상에 11월부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벤 등 핵심 코어라인에 이탈자가 생겨 100%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은 11월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애스턴 빌라전 '오프사이드 해트트릭' 등으로 감각을 이어갔다.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6분 만에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뒤흔들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은 뒤 카운터 어택으로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볼을 잡은 클루셉스키가 전방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을 확인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손흥민은 볼을 잡은 이후 빠르게 맨체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를 향해 질주했다. 헤더로 방향을 돌려놔 골키퍼와 대각선으로 마주했다. 반대쪽 파 포스트를 본 그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었다. 11월 팀 부진에 공격 포인트 실패를 단번에 날려버린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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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킬러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손흥민은 매번 팀이 필요한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맨체스터 시티에겐 더 치명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포효했다.

하지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8분 자책골로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킥을 얻었는데 알바레스가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방 공격수 홀란드를 겨냥한 킥이었는데 손흥민 허벅지에 맞았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반대쪽으로 뛰어 굴절된 볼을 막을 수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손흥민 자책골에 탄력을 받았다. 홀란드가 베르나르도 실바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31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 시티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뛰던 도쿠를 적극 활용했다. 도쿠가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고 동료들을 살폈고,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알바레스에게 볼을 넘겨줬다. 알바레스가 토트넘 수비 시선을 끌자 필 포든이 좋은 위치로 이동했다. 포든은 찰나의 순간을 활용해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체스터 시티 특유의 포지셔닝과 연계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후반전 손흥민은 조연 역할까지 톡톡하게 했다. 로셀소에게 볼을 넘겨준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해 맨체스터 시티 수비 시선을 끌었다. 볼을 잡은 로셀소에게 순간 빈 틈이 생겼고, 로셀소가 지체 없는 슈팅으로 맨체스터 시티 방어막을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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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움을 적립하며 전반전 자책골 아쉬움을 잠시나마 털어냈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는 교체로 들어온 잭 그릴리시를 중심으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이후 그릴리시는 정확한 패스로 토트넘 수비망을 뚫어내 이번 시즌 홈 첫 번째 골 맛을 봤다.

맨체스터 시티가 또 한 골을 달아냈기에 승점 3점으로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얀 클루셉스키의 천금 헤더로 맨체스터 시티 빈 틈을 공략했고 정규 시간 종료 직전 ‘버저비터’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후 손흥민 활약을 지켜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보면 플레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모든 공격수들에게 예시가 되는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손흥민은 당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평점 7.7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막판 동점골을 터트린 클루셉스키(8.4점)이었다.

공식 MOM을 수상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엔 뽑히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14라운드 이주의 팀에 손흥민 이름이 없었다. 앨런 시어러는 14라운드에서 맹활약한 공격수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루카 콜레오쇼(애스턴 빌라), 제키 암도우니(애스턴 빌라),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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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해설위원 가스 크룩스도 손흥민 대신에 클루셉스키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 손흥민 선제골엔 클루셉스키의 뛰어난 패스가 있었다. 이날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은 선수다.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은 것도 클루셉스키였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벤이 후방에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라며 손흥민을 뺀 이유를 말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난 이후 "축구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라며 자책골을 아쉬워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게 만든다.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에 정말 자랑스럽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정말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전반전 몇 차례 좋은 패스를 시도했고 후반전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평점 9점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자책골을 했기에 8점을 부여했다. 맨체스터 시티 프리킥이 손흥민 허벅지에 맞아 자책골이 된 건 굉장한 불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을 가져온 이후 반등을 노렸지만,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서 무너졌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며 집중력을 요구했다. 마음을 다잡은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4-1로 이기며 반등했고 손흥민도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골 대기록을 세웠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88분 동안 뛰며 토트넘 2-0 승리를 도와 2연승 질주에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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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로드리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03억 원)에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펩 과르디올라 축구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맨체스터 시티 기둥으로 자리했고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올시즌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6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퇴장을 당해 7라운드(울버햄튼), 8라운드(아스널)에 결장했다. 15라운드(애스턴 빌라)에도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로드리가 빠진 모든 경기에서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로드리도 잘 알고 있었다. 결장한 동안 좋지 않았던 팀 성적을 묻자 “팀을 도울 수 없어 스스로에게도 실망이었다. 징계로 이렇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건 익숙지 않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팀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내가 뛰지 못했던 경기들에서 져 아쉬웠지만 괜찮은 전반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기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로드리에게 이를 묻자 “솔직하게 말하면…”이라고 멈칫하더니 “맨체스터 시티는 그 전에도 강한 팀이었다. 이제는 우승까지 많이 하고 있다. 오랫동안 트로피를 따내는 건 중요한 일이다. 내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동료들도 팀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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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뛰지만 중요한 순간에 중거리 슈팅으로 팀 승리를 돕는다.특히 트레블이 걸렸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천금 결승골로 인터밀란을 뚫어내며 맨체스터 시티에 빅이어를 안겼다.

로드리에게 결정적인 순간 어떤 이유로 중거리 슈팅을 하는지 물었다. 그는 “보통 힘든 상황에서 더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서둘러야 한다거나 지고 있어 극장골이 필요한 순간 마음이 끌리는 대로 플레이한다. 순간 느끼는 감정대로 뛴다. 이런 상황에 중거리 슈팅을 성공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원더골로 팀을 도운 적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위치에 있다. 선두 아스널과 승점 5점 차이로 프리미어리그 4위에 있다.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치고 올라가야 우승 경쟁권에 도달할 수 있다.

로드리도 후반기 반등을 발판 삼아 트로피를 열망했다. 남은 시즌 각오를 묻자 “우리는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지금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매 시즌 경쟁하는 팀이다. 정말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4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한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고 각오했다.

로드리 단독 인터뷰는 'SPOTVNOW'를 통해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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