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12월 한 달 동안 4골 4도움을 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두고 토트넘 홋스퍼 동료와 경쟁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터트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은 4-2-3-1 전형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고, 후반전에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침투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오반니 로셀소의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받아 본머스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박스 왼편에 위치했던 손흥민이 슈팅 각도가 약간 부족했음에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본머스전 추가골로 손흥민은 리그 12호골을 달성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을 2골 차로 좁히면서 득점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또 18라운드 에버턴전 때 1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19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도움을 올렸고,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35분 히샤를리송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이 승리를 목전에 뒀다. 본머스는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만들었지만 경기는 토트넘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을 39(12승3무5패)로 늘렸다. 순위는 5위로 변함이 없었지만, 같은 시간 북런던 라이벌인 4위 아스널이 풀럼전에서 1-2로 패해 승점 40(12승4무4패)을 유지한 탓에 토트넘은 아스널과 간격을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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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이날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많은 팬들이 본머스전 수훈 선수로 손흥민을 꼽으면서 그에게 시즌 8번째 MOTM(Man of the Match)를 선물했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OTM 투표를 진행했다. 팬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전체 2만4998표 중 74.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골을 포함해 도움 2개를 기록한 로셀소(13.6%)를 크게 따돌렸다. 지난달 24일 에버턴전 이후 시즌 8번째 수상이었다.
2023년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끝냈습니다. 한국은 2024년이고 영국은 아직 2023년인데 특별하고 행복한 2023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팬들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했다. 본머스전을 포함해 손흥민은 12월 한 달 동안 7경기에 나와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3-3 무승부로 끝났던 14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때 1골 2도움을 기록해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18~20라운드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12월 한 달 동안 공격포인트를 무려 8개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없다는 점이 손흥민을 유력한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로 만들었다.
다만 벌써부터 손흥민의 수상이 확정됐다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이다. 손흥민보다 공격포인트 합계는 적지만 팀 동료 히샤를리송(5골)과 본머스 공격수 솔란케(6골) 역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황희찬 동료인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3골 3도움), 콜 팔머(첼시·4골 2도움)도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 공격수 솔란케는 12월 동안 6골을 터트리며 리그 12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2위에 올랐다. 솔란케의 활약에 힘입어 본머스는 토트넘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12월 이후 무패행진(4승1무)을 달리고 있었다.
히샤를리송은 골반 수술을 받고 돌아온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던 히샤를리송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에서 해방되자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터트렸기에 12월 이달의 선수상은 토트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손흥민은 지난 9월에 이어 올시즌에만 두 번째 수상에 성공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뤄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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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9월에 이어 12월에도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다면 통산 5회 수상으로 로빈 판페르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의 수상 횟수와 같아지게 된다. 이들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받은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이하 6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하 7회)까지 단 4명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전 때 시즌 10호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7번째 선수로 등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2월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고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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