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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문체부, 정몽규 회장 자격정지 이상 요구...그런데 축구협회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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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 감사를 벌여온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서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까지 독단적이고 불공정하게 운영했다는 게 이유인데, 조치가 실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체부의 최종 감사 결과 발표에서 가장 강조된 건 역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입니다.

지난달 중간발표 때처럼 홍명보·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되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 문제가 추가됐습니다.

문체부 장관 승인 없이 615억 원 한도의 대출 계약을 약정하고, 국고 보조금 77억 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협의하지 않은 사무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걸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대표팀 지도자 42명의 이사회 선임 절차를 밟지 않았고, 징계자 100명 대한 사면권을 부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가 이를 근거로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에게 내린 조치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입니다.

여기엔 '제명'과 '해임'까지 포함합니다.

축구협회는 한 달 안에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버티는 상황에서 실제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최현준 / 문체부 감사관 : 현재 규정이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거고 거기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서 판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홍명보 현 감독 선임에 대한 조치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문체부는 재선임을 포함한 절차적 문제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는데, 결국 축구협회가 알아서 하라는 입장입니다.

다시 절차를 밟아 홍 감독을 또 선임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현준 / 문체부 감사관 :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은 축구협회가 유지하든지 변경하든지 취소하든지 모든 옵션이 있을 텐데요. 그것은 축구협회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

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던 지난 7월 시작된 문체부 감사는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론 징계와 관련 조치 요구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하는데 또 다른 논란이 일 수도 있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영상편집:주혜민
디자인:이나영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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