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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공간 침투 최고" BBC도 인정한 활약…황희찬, PL 19·20R 베스트11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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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울버햄튼의 황희찬(27)이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영국 매체 'BBC'는 3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와 20라운드 통합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황희찬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황희찬은 지난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골키퍼로부터 공을 빼앗아 빈 골대를 갈랐다.

이어 2-1로 앞선 전반 28분에는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한 번 접어 골키퍼를 속인 뒤 오른발로 마무리해 멀티골을 넣었다.

20라운드 에버튼과 홈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을 도와 울버햄튼의 3연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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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룩스는 지난 19~20라운드 베스트11 공격진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와 황희찬을 포함했다. 그는 "황희찬의 강점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다. 울버햄튼은 이를 극대화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은 올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1-22시즌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할 당시에는 이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멀티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통해 울버햄튼이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켰다.

그러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선발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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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황희찬은 브루노 라즈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크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자 라즈 감독은 황희찬을 벤치로 내렸다.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어느 정도 살아났다. 라즈 감독이 경질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새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면서 황희찬이 득점포가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밑에서 신뢰를 얻으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와 불화로 구단을 떠나게 됐다.

황희찬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 부임한 게리 오닐 감독이 황희찬의 비중을 높게 가져갈지는 미지수였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큰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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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기우였다. 브라이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벤치에서 출격해 골을 터뜨렸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전에 연속 골을 넣었다. 시즌 초반에는 벤치 출전 횟수가 많았던 황희찬이 리버풀전을 기점으로 선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의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를 통해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 황희찬을 두고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별명이 생겼다. 황희찬이 골과 함께 승리를 이끌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어마어마한 골 결정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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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황희찬의 골 결정력을 조명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첫 두 시즌과 올 시즌의 기록을 비교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유효슈팅 12개를 기록 중이다. 그중 10골을 넣고 있다. 슈팅을 시도하면 대부분 골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정력 덕분에 득점 경쟁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단의 역사까지 새로 갈아치웠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역사상 10골 이상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에는 스티븐 플레처와 라울 히메네즈가 각각 두 시즌 동안 기록을 올린 바 있다.

또한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게 됐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이전에 가장 빠른 페이스는 2010-11시즌 플레처가 20경기를 뛰면서 10골을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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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활약과 함께 최근에는 계약 소식까지 들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 6월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었지만 구단은 황희찬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두간과 오닐 감독, 황희찬 모두 재계약에 빠르게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맷 홉스 단장은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항상 모든 것을 바쳤다. 이제 팬들은 황희찬이 오닐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이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나에게 있지 않다. 모든 건 황희찬의 노력이다. 황희찬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 구조가 황희찬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 내 생각엔 황희찬이 필드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도 칭찬했다. 그는 "황희찬은 재계약 과정 협상에서 도움을 준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린 황희찬을 설득하기 위해 팀 노력과 방향성을 말해줬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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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이후에는 황희찬을 원하는 구단도 생겼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이 있다. 두 팀 모두 공격수 영입을 원한다. 1월 이적 시장에서는 영입이 어렵다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스카우트 담당자도 파견해서 황희찬의 경기력을 체크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 울버햄튼을 이끌지 못할 예정이다.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소속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64년 만에 우승을 도전하고 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하면 한 달가량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게 된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황희찬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당연히 우리가 생각할 것도 늘었다"라며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우리 팀에서 사실상 9번 역할을 맡고 있다"라며 걱정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3연승을 안기면서 2023년 마무리를 훌륭하게 해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에 집중할 차례다. 황희찬은 3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 합류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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