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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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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클린스만號, 방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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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1차전

韓 FIFA랭킹 23위… 바레인 86위

손흥민·황희찬 등 역대 최강 구성

평가전도 6연승… 기세 하늘 찔러

지난 16강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겨

승리 예상 속 부상 등 우려 목소리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발을 뗀다. 대표팀은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데다가 상대인 바레인을 만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준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관심은 역대 아시안컵 출전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멤버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얼마나 시원한 경기를 펼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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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예선전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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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한국(23위)과 격차가 크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은 일본(17위)과 이란(21위) 둘뿐인 데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또 발롱도르 후보에 아시아 수비수로 처음 이름을 올린 김민재(뮌헨) 등 역사상 최강의 멤버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승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 대회보다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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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차두리 코치가 1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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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클린스만 감독을 연봉 220만달러(29억원)에 영입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의 2800만달러(2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코치진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이터 분석과 전력 분석 인원을 이번 대표팀에 포함하는 등 모두 35명의 지원 스태프와 함께하게 됐다.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도 하늘을 찌른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앞서 열린 웨일스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공수의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며 7경기 20득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골을 내주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 무실점 2위 기록인 1970년 한홍기 전 감독 시절의 8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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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예선전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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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 체제가 확립된 1972년 대회 이후 11차례 첫 경기 성적 5승6무를 기록 중이다. 바레인과 상대 전적도 압도적이다. 한국은 바레인과 11승4무1패를 기록 중이다. 바레인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달 치른 평가전에서 호주(0-2)와 앙골라(0-3)에게 연패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레인은 지난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을 괴롭힌 팀이다. 한국은 당시 바레인을 상대로 전반 43분 터진 황희찬의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승리했다. 체력 안배에 실패했던 대표팀은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나 0-1로 패하며 쓸쓸하게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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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도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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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경고 누적도 주의해야 한다. 상대는 우승 후보 한국을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거나 심리적인 도발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대표팀을 흔들 수 있다. 지난 6일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상대 도발에 반응하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매우 강하지만 대회는 마라톤이고 드라마는 펼쳐지기 마련”이라며 “어떤 상대도 과소평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희찬 역시 “소속 팀에서 경기를 치르다 왔기 때문에 모두 힘들 텐데 모두 내색하지 않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며 “모든 경기에서 이기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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