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또다시 아시아 최정상에 올랐다. 중국 스포츠 전문지가 7년 연속 손흥민을 아시아 최고로 선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손흥민에게 밀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가 김민재와 호날두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 또는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에서 손흥민은 22.9%의 득표율로 7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민재가 19.54%로 2위를 차지했고, 호날두가 17.0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년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6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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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받은 상은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티탄저우바오(타이탄 스포츠)'에서 수여하는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다. 흔히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 혹은 아시아 발롱도르로 불린다. '티탄저우바오' 역시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에서 주관하는 상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아시아 골든 글로브 어워즈를 창설했다.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의 대상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한정된다. AFC 국가 소속이거나 AFC에 소속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를 수상할 자격을 갖는다. 때문에 손흥민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김민재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가 이번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의 후보로 선정될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2015년 2년 연속으로 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당시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함께한 오카자키 신지(일본)가 1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7년부터 7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잊을 수 없는 2023년을 보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우리의 7번(손흥민)은 이후 PL '100 클럽'에 진입했고, 토트넘에서 150호골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힘든 시기를 겪은 손흥민은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 시즌 후반기에 9골을 넣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에서 10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라며 손흥민의 2023년을 돌아봤다.
토트넘의 설명처럼 손흥민은 지난해 토트넘 소속으로 150호골을 기록했고, PL 100호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PL에서 100호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비록 지난 시즌은 약간의 부진을 겪었지만, 손흥민은 리그 30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상대로 '손흥민 존'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PL 100호골을 달성했다.
당시 손흥민은 돌아가신 외조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감동을 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늘 꿈꿨던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PL에서 100골을 넣는 건 엄청난 일이다. 최근 외조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불편했다. 이 골을 외할아버지께 바친다. 모든 아시아 선수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길 바란다"라고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펄펄 날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12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여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고, 그 이후로 손흥민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9월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아스널을 상대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구단에서 150번째 골을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토트넘은 "그리고 이번 시즌 PL 20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157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우리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클리프 존스의 기록에 두 골 부족한 기록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PL에서 115골을 기록해 PL 역대 최다 득점 23위에 올랐다. 현재 손흥민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출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PL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에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PL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8일 PL 전반기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뽑아 공개했다. 손흥민은 여기에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이번 시즌 PL 전반기 최고의 공격수로 선정됐다.
중원에는 데클런 라이스(아스널)와 더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가 배치됐고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였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특별한 재능을 보유한 선수다. 손흥민이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골을 넣을 거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을 선택한 이유가 손흥민의 뛰어난 마무리 능력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이 한창인 와중 전해진 기쁜 소식이다. 현재 손흥민은 조국 대한민국을 6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아시안컵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아시안컵 참가 소식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국가대표팀을 대표해 출전했다. 손흥민은 이달 열리는 아시안컵에 한국의 주장으로 참가하며, 우리의 7번 손흥민은 처음으로 대륙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이 카타르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라며 아시안컵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특별한 템플릿도 사용했다. 팬들은 토트넘 홈페이지에 있는 해당 게시글에 들어간 뒤 스크롤을 내리면 화면이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이 반긴다. 스크롤을 내리면 아시안컵에 대한 정보,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 횟수, 한국이 아시안컵에 출전한 과정 등 손흥민과 한국, 그리고 아시안컵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 중 하나로 이끈 지 1년여 만에 카타르로 돌아왔다. 아시안컵이 개최됐다. 대회는 원래 2023년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카타르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참가와 현지의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다"라며 손흥민이 참가하는 아시안컵이 겨울에 열리게 된 배경을 알려줬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게 이번이 네 번째라는 점도 언급했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네 번째 아시안컵(2011, 2015, 2019, 2023) 출전이다. 손흥민을 포함해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은 단 9명에 불과하다. 우즈베키스탄의 이그나티 네스테로프는 5회 참가로 아시안컵 최다 참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색 기록도 소개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 치른 예선들도 조명했다. 토트넘은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해 아시안컵 출전권을 확보했고, 그동안 치른 6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는 점과 손흥민이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트렸다는 점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15일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간 뒤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수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함께 만들어냈다.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경기는 황인범의 한 골과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일 도하에서 요르단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며, 25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다. 두 경기 모두 오전 11시 30분에 열린다"라며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이 진행되는 시간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동안 놓칠 수 있는 경기도 팬들에게 알려줬다. 번리와의 FA컵 경기부터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따로 지켜봤고, 앞으로 최대 4경기까지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토트넘은 한국의 토너먼트 성적에 따라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경기 외에도 리그 브렌트포드전과 에버턴전, 그리고 브라이턴전까지 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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