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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제2의 고향" 호날두, '중국 노쇼'에 이례적 사과...2019년 방한 때와 상반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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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 방문 당시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는 23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24일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두 차례 친선 경기가 취소됐다”라고 전했다. 알 나스르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프로팀인 상하이 선화, 저장FC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호날두는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서 “현재 경기 일정이 조율되고 있는 중이며, 매진된 경기 입장권은 환불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이 같은 일방적인 경기 취소 통보에 중국 축구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중국 팬들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슈퍼 스타 중 한 명인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날 경기를 기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경기 취소로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되자, 자연스레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중국 팬들은 알 나스르가 머무르고 있는 중국 호텔로 침입해 연신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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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호날두가 직접 나섰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축구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나는 22년 동안 축구를 했고, 부상을 많이 당하지 않는 선수다. 알 나스르와 나는 투어를 즐기러 중국에 왔지만, 그러지 못해 정말 슬프다. 나는 2003-04시즌부터 꾸준히 중국에 왔다. 이곳은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나는 항상 이곳에서 내가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슬프다. 특히 나를 좋아하는 팬들 역시 슬플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을 좋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를 취소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곳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안타깝게도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게 인생과 축구의 일부다. 나는 이곳에서 중국 팬들과 함께하고 있고, 우리는 여기서 계속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슬프다. 우리는 중국인들을 행복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이 나의 목표다. 여러분을 위해 뛰고 싶다. 나도 슬프기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달라. 축구 선수의 상황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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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꼬리를 내린 호날두였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9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는 국내에 방문해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K리그와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호날두의 방문 소식에 기대를 감추지 못했으며,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에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티켓값을 지불했다. 유벤투스의 방문 직전 친선 경기 계약상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없는 한 호날두는 국내 축구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보여준 호날두의 태도를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호날두는 경기에 앞서 서울의 한 호텔에서 팬미팅 및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일방적으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신 잔루이지 부폰과 마티아스 더 리흐트,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급히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어서 친선 경기가 시작되고, 호날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축구 팬들은 여전히 호날두 출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계약 조항 때문이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도저히 모습을 드러낼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했지만, 몸을 풀기는커녕 그저 벤치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사실상 계약이 위반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플레이를 기대했던 팬들은 연신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이에 화가 난 팬들은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을 외쳤다. 끝내 호날두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팬들의 반응을 싸그리 무시했다.

이후 호날두에 대한 축구 팬들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그런데 호날두는 유럽 복귀 후 곧바로 SNS를 통해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의 경기 불참에 대한 이유를 부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히 운동하는 호날두의 영상이 공개되자, 이 사실마저 거짓으로 판명이 됐다. 엄청난 스타성으로 많은 국내 팬을 보유했던 호날두의 민심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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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호날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까지 하며 중국 팬들의 실망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에서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한편 호날두는 38세의 나이에도 2023년 한 해 동안 54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전성기였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총 438경기에 출전해 450골을 넣는 역대급 활약을 선보였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 불리는 발롱도르를 총 5번 거머쥐었다. 1위는 8번을 받은 메시였다.

그리고 호날두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복귀했다. 복귀 첫 시즌에는 총 39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그런데 2022-23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했고,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의 눈 밖에 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입지가 좁아진 호날두는 결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전 도중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두 팀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결국 호날두는 맨유와 등을 돌렸다.

이후 맨유와 계약을 해지한 뒤, 2022년 12월 사우디 알 나스르에 입단하며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호날두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분명 세계적인 슈퍼 스타다. 그럼에도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선택하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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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곧바로 막대한 오일 머니를 활용해 유럽의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축구 강국으로 만들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계획이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필두로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알 이티하드가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을 영입했고, 알 힐랄은 네이마르와 후벵 네베스 등을 데려왔다.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몰리는 와중에서도 호날두는 여전히 빛났다. 2023년에만 총 54골을 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을 제치며 한 해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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