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프라마타 아르한(오른쪽)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구보 다케후사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도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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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인도네시아 ‘신태용호’가 일본을 넘진 못했지만 ‘인간투석기’ 프라마타 아르한(수원FC)의 롱스로인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결국 일본의 골문까지 열어젖혔다.

아르한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왼쪽 터치라인에서 롱스로인을 시도, 샌디 월시의 만회골을 끌어냈다.

아르한의 묘기같은 롱스로인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수비진이 대거 골문 앞에 서 있었는데, 헤더로 걷어내려는 공이 빗맞아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때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월시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5-4-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신 감독이 주문한 대로 미드필드 지역에서 전방 압박에 충실했다. 그러나 전반 6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지속해서 일본의 침투 패스에 흔들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후반 7분 일본의 역습 기회에서 우에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43분에도 이토 준야의 빠른 오른쪽 침투를 저지하지 못했고 우에다의 슛을 저지하던 저스틴 후브너가 자책골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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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한의 롱스로인은 인도네시아의 영패를 면하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1승2패(승점 3)로 조 3위를 확정, 이 대회 6개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막차를 노려야 한다. 익일 다른 조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 아르한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 득점이 향후 골득실을 따질 때 결정적일 수 있다.

아르한의 롱스로인은 지난 베트남전(인도네시아 1-0 승) 직후 국내 팬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간 투석기로 유명한 로리 델랍을 연상하게 하는 그의 롱스로인은 정확도는 물론, 상대 수비가 처리하기 가다로운 궤적을 그린다. 프리킥보다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아르한은 최근 K리그1 수원FC에 동남아 쿼터로 입단했다. 즉 2024시즌 K리그에서 그의 롱스로인을 국내 팬이 ‘직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원FC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공격 지역에서 아르한의 ‘손’이라는 매력적인 옵션에 대해 확신을 품게 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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