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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역대 최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살얼음판 시험대에 섰다. 손흥민은 잠시 후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준비한다. 클린스만호의 주장으로 이번에 맞설 상대는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페널티킥으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안컵 전까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5도움을 올렸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조금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도 대표팀 경기에서는 상대의 경계대상 1호가 손흥민이 될 수밖에 없어 미끼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문제는 팀으로 보여주는 힘이 부족하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 등 유럽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는 공격진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대회 전만 해도 우승후보를 점칠 때면 늘 첫 손에 꼽혔다.
조별리그를 소화한 지금 대한민국의 우승 확률은 많이 내려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비긴 게 컸다. 로테이션을 돌린 것도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오래 전부터 구성하고 준비한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오히려 전력을 다한 덕에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뒀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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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짐을 싼 아쉬움이 재현되면 손흥민의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된다. 대한민국은 물론 손흥민의 커리어 첫 우승이 적기라는 평가였기에 도전을 벌써 멈추는 건 여러모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생애 4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다. 첫 시작은 조광래호였다. 만 18세였던 손흥민은 인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후 일본과 준결승,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 조커로 출전하며 자신의 첫 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2015년 호주 대회는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무대다. 조별리그에서는 침묵했으나 토너먼트 들어 폭발했다. 8강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과 호주와 결승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은 아직도 회자되는데 정작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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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손흥민의 나이도 31살이 됐다. 이번 대회가 전성기 기량으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몸관리에 따라 4년 뒤 35세에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겠지만 주 전력일지는 알 수 없다. 성불을 이루려면 앞으로 4경기 결코 패배 없이 내달려야 한다. 그 시작이 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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