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감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손흥민을 다시 데려가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농담을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으로, 현재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ESPN은 “2015 아시안컵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31살의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한국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는 ‘황금 세대’ 선수들의 공격은 호주에게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호주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널드 감독은 “한국과 같은 상대에게 시간을 주고, 조금이라도 허술하게 공간을 내주면 곧바로 실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조직력과 수비 형태는 매우 훌륭하다”며 “실점을 줄이는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널드 감독은 8강전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것에 안도감을 표했다. 적대적이고 시끄러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널드 감독은 한국과의 8강전 전략을 ‘피지컬’과 ‘압박’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피지컬과 압박, 역습을 통해 상대에게 볼 소유 시간을 주지 않고 높은 강도로 플레이하는 우리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한국을 상대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대를 압박하고, 우리의 경기 계획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23위인 한국이 25위인 호주보다 두 계단 높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