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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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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먹방' 이라크 FW, 퇴장 사유는 경기 재개 지연…AFC "심판이 3번이나 주의 줬어"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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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두 번째 경고를 받게 된 사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AFC는 2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라크와 요르단 간의 16강전 때 심판 판정에 대한 AFC 성명"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AFC가 성명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지난달 29일 이라크는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때 역전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선수가 바로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었다.

후세인은 스코어가 1-1로 유지되던 중 후반 31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에산 하다드가 크로스 올린 것이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아랍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같은 발로 대각선 슛을 날려 요르단 골망을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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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맹공을 펼친 끝에 후반 23분 사드 나티크의 동점포와 후세인의 역전골을 묶어 2-1로 뒤집었다.

이 골로 후세인은 이번 아시안컵 득점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조별리그에서 무려 5골을 뽑아냈던 후세인은 16강전에서 1골 더 추가해 6호골로 늘리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후세인의 기쁨이 너무 과했을까.

그는 결국 골을 넣고도 역적이 됐다. 득점 뒤 너무 긴 세리머니를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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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파 국제경기장은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 경기장이다. 후세인은 골을 넣고 트랙 뒤를 길게 돌면서 이라크 관중의 성원에 화답하더니 이내 그라운드로 돌아와 잔디에 앉고는 뭔가를 먹는 듯 한 '먹방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그러나 잔디를 길게 돌았으면, '먹방 세리머니'는 안 하는 게 나을 뻔했다. 주심이 세리머니에 따른 시간 지연 등을 이유로 그에게 즉각 경고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미 전반 추가시간에 경고를 한 장 받았던 그는 경고누적이 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라크 대표팀을 이끄는 스페인 출신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잠시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달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핵심 공격수가 세리머니를 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황당한 사건은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때 많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후세인이 어떤 사유로 두 번째 경고를 받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드러냈고, 문의가 쏟아지자 이를 AFC가 상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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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는 "우리는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이 후세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여러 문의를 받았다"라며 "우린 경기 규칙과 심판 결정의 근거에 대해 포괄적인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질문을 해결하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후세인은 경기 재개를 과도하게 지연했기 때문에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라며 "심판은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칙 제12조(파울 및 위법행위)에 따라 경기 재개를 지나치게 지연시키는 선수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후세인은 후반 30분 득점을 터트린 후 경기 재개를 과도하게 지연시켰다"라며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심판은 후세인에게 3번이나 강력하게 주의를 줬고, 결국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멘 후세인에게 주어진 두 번째 경고는 경기 규칙을 따른 심판의 올바른 결정이었다"라며 "AFC는 팬, 미디어, 관계자들이 경기 관계자의 결정을 존중해 줄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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