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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설영우 보러 도하에 왔다…호주 틀어막고 즈베즈다 진출, 쇼케이스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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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울산 HD)가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과 유럽행을 동시에 달성할 특별한 하루를 맞았다.

세르비아 언론 '리퍼블리카'는 2일(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설영우를 영입하기 위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를 방문했다"며 "한국은 호주와 8강에서 만난다. 설영우도 이 경기를 뛸 것이고 마르코 마린 기술이사가 관전할 것"이라고 했다.

설영우가 세르비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즈베즈다는 대표팀 동료인 황인범이 속한 곳으로 이번 이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탈'도 "즈베즈다가 설영우와 계약하기 직전이다. 고위층이 도하로 향해 이적 사항을 명확히 했다"고 임박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설영우는 이번 겨울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주목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체가 있는 제안은 즈베즈다가 유일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에게 140만 유로(약 20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했고, 울산도 제안을 인정했다. 다만 울산은 영입 직전이라는 세르비아 보도의 수준까지는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고 했다.

즈베즈다는 좌우 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설영우의 재능에 반했다. 마린 기술이사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장도 마련됐다. 설영우는 오는 3일 0시 30분에 열릴 호주와 아시안컵 8강을 통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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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는 클린스만호의 측면 수비를 담당한다. 대회 초기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지만 점차 레프트백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 고려했던 왼쪽 수비수인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진수(전북 현대)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설영우가 대체하고 있다.

경기마다 좌우를 오가다보니 설영우는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측면에서 공격 가담이 활발하지 못했고,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불안한 수비로 페널티킥을 허용하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경험하는 메이저대회에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부담감에 시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통해 가진 기량을 잘 보여줬다. 레프트백으로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까지 총 120분을 소화한 설영우는 단단한 수비력을 되찾았다. 골이 필요했던 후반부터 왼쪽 깊숙하게 파고드는 오버래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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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클린스만호도 생존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반대편에서 올라온 김태환(전북 현대)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대면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면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설영우에게 8.1점의 평점을 부여해 팀 내 공동 1위로 호평했고, '소파스코어'도 8.2점으로 3위에 놓았다. 설영우가 전후반 윙백과 풀백을 오가며 제몫을 했기에 클린스만호의 기적 같은 승리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클린스만호의 천군만마로 거듭난 설영우는 호주전에서도 왼쪽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쉴 새 없이 뛰고 있어 체력 한계가 걱정이다. 호주의 측면 공격수들이 젊고 빨라 많이 지쳤을 설영우에게 큰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유럽 선수들과 체구가 비슷한 호주를 틀어막으면 설영우의 유럽행도 탄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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