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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에 불과한 요르단을 상대로 한국은 시종일관 압박을 받았다. 69.6%의 볼 점유율 수치는 허울뿐이었다. 실제로 한국이 소유한 위치는 요르단에 하등 위협을 주는 곳이 아니었다. 반대로 요르단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의 뒷문을 파고들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에 17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대표팀이 시도한 슈팅은 8개로 상대보다 배 이상 적다. 유효슈팅은 더 굴욕적이다. 요르단이 7개를 우리 골문에 적중시키는 사이 한국은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황희찬, 이번 대회 기회 창출 1위를 자랑하는 이강인 등을 보유하고도 대표팀은 짜임새 있는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계속해서 얻어맞던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21분 무사 타마리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요르단에서 가장 경계해야 한다던 2명에게 여지없이 실점했다. 이들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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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말끔히 해소하는 방법은 우승이었다. 더구나 손흥민이 전성기에 참가하는 마지막 아시안컵이라 더욱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도 페이스가 좋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잠시 떠나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아시안컵이 내게 주는 의미가 상당하다"라고 우승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만 18세부터 대표팀 생활을 한 손흥민은 어느새 31살이 됐다. 그동안 A매치 123경기에 출전해 44득점을 올렸다. 출전 기록에 있어 7위이며 득점 역시 58골의 차범근, 50골의 황선홍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손흥민이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충분해 보여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모두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한을 풀 적기로 불렸다. 손흥민의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뒤를 받쳐주는 동료들의 기세도 대단했다. 불과 2년 전 원팀으로 나선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싸우고, 포르투갈을 잡은 능동적인 축구로 자신감까지 한껏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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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승으로 4강까지 오른 데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막판 뒷심에 큰 점수를 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지만 사실 언제까지 행운이 이어질지 반신반의했다. 문제점이 확실하고 그마저도 반복되고 있어 반드시 개선이 필요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참사가 벌어지기까지 안일하게 대응했다.
결국 손흥민의 시대에 아시안컵 우승은 실패했다. 31세의 나이, 어릴 때부터 유럽을 오갔던 몸상태를 고려하면 대표팀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다. 앞서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했던 박지성과 기성용 등을 봤을 때 이 지점에 모두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손흥민도 처음 대표팀과 관련해 불투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출장 기자단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자신의 상황을 먼저 언급했다.
손흥민은 "내가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나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모른다"라고 했다. 자의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는 뉘앙스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태극마크에 진지하고 자긍심을 표했던 손흥민이었기에 다르게 다가온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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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책임은 따져봐야 한다. 이번 대회는 기존과 달리 1년의 긴 준비 과정이 있었다. 그에 비해 내용이 부족했기에 찬찬히 살펴야 한다. 클린스만호 지속에 있어 중대 기로이며 점차 다가오는 손흥민의 대표팀 마지막도 이제는 생각해야 할 시기임을 확인한 아픈 대회로 남게 됐다.
손흥민도 현지 방송사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모든 것을 바쳤다. 후회는 없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힘들었다. 아시아 레벨이 올라왔고 힘든 여정이었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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