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대급 이름값' 외국인 선수…8일 오후 기자회견
FC서울 입단한 린가드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이상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지닌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공식적으로 K리그1 FC서울 선수가 됐다.
서울 구단은 8일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발표엔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서 영국 언론 보도 등에선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로써 이달 초 영국 언론에서 서울과 입단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작된 린가드 K리그 이적설은 현실이 돼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처음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말도 안 된다'라거나 '그 선수가 여기 왜 오냐?' 같은 반응이 주로 나왔을 정도로 린가드는 40년을 넘긴 K리그 역사상 이름값에선 단연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린가드 |
맨유 '성골'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프로팀에 들어간 그는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리그 149경기 20골을 포함해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하며 35골을 남긴 스타 플레이어다.
맨유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임대 생활도 많이 해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카운티, 웨스트햄을 거쳤다.
직전 2022-2023시즌엔 EPL 노팅엄 포리스트로 완전 이적해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고,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0경기 2골을 남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21년까지도 출전한 경력을 지닌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것을 포함해 A매치 32경기에 나서서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노팅엄과 계약이 끝난 뒤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해 여름 처음 연결된 서울과 최근 한 달 정도 사이 논의가 진전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 해외 생활을 할 곳으로 한국을 택했다.
제시 린가드 '반가워요, 서울' |
'진짜 오는 게 맞나'라는 의심이 이어진 가운데 5일 오후 많은 팬의 마중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린가드는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세징야(대구)의 15억5천만원을 웃도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그쳤던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린가드까지 가세하며 상위권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미 지난해 홈 경기 총관중 43만29명, 평균 2만2천633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열었던 서울은 흥행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린가드 |
서울 구단은 "K리그의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 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리그의 흥행과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견인할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이번 영입 역시 구단과 선수 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FC서울 선수로 외부에 첫선을 보이고, 이후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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