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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10년·UEFA 지도자 라이선스 보유…한가람의 K리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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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입단해 데뷔 준비…"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0% 쏟을 것"

연합뉴스

13일 남해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인터뷰하는 한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에는 지난달 남다른 이력의 선수 한 명이 가세했다.

독일 4부리그에 해당하는 레기오날리가에서 주로 활동했던 미드필더 한가람(26)이다.

한국에서 엘리트 운동선수의 길을 택하면 다른 진로를 모색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11년 전, 그는 학업을 병행하며 축구를 하고 싶어서 만 15세에 'ABC'도 모른 채 독일로 향했다.

현지 팀에서 뛰며 독일어를 비롯한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라이선스도 일찌감치 준비해 20세가 되기 전에 B 라이선스를 따내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안양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라는 축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추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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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훈련장에서 운동하는 한가람
[FC안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이 전지훈련 중인 경남 남해에서 13일 만난 한가람은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정말 큰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안양에 오기 전까진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집안 사정도 있었고 군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한국에 오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그쯤 기회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독일에서의 시간은 축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의 삶을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경기에 뛰는 것은 물론 유소년 선수를 지도해보기도 했고, 세무사 사무실이나 레스토랑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한가람은 "한국에선 축구만 해야 하는 문화였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것도 같이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독일에 갔고, 많은 것을 시도했다"면서 "독일에서 그렇게 오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선수든 지도자로든 프로에 진입하겠다는 꿈을 품고 달려온 그에게 K리그2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다.

한가람은 "한국에 올 때면 특히 K리그2를 많이 보러 다녔다. 집은 성남 쪽이지만, 안양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면서 "가변석에서 경기 보는 게 좋고, 팬들의 응원도 좋았다. 그런 안양에 오게 돼서 매일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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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한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훈련하며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이 소중하다"면서 "예를 들면 훈련에서 저라면 한 가지 목표로 직진만 했을 텐데, 빌드업부터 하나씩 단계별로 해 나가는 것을 보며 '이게 맞는 거구나'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그의 목표는 일단 '출전'이다.

한가람은 "한국 프로 생활이 처음이라 가늠이 잘되지 않아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긴 어렵지만, 한 경기든 두 경기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K리그2는 특히 몸싸움이 치열한 리그라고 느낀다. 제가 체구가 크진 않아도 독일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게 몸싸움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수비에서의 장점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가람은 "어릴 때부터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장에서 100%가 아닌 200%를 쏟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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