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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강인 대리인 법률사무소 측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 중 일부분에 대해 부인했다.
이강인 측 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팀 내 다툼에 대해 일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가람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지만 금일자 디스패치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고 덧붙였다.
일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김가락 변호사는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정리하여 밝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강인 선수에게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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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이 전해진 것은 지난 14일이다.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을 앞두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면서 "선수단의 젊은 선수 중 일부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선수들이 팀 결속 시간에 일찍 떠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문제 삼은 후배 중 파리 생제르맹(PSG)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말다툼 이후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어디서부터 소란이 일어났다. 어린 선수들 중 몇몇은 아주 빠르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선수단은 탁구를 하러 떠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무례한 말을 듣자 다시 와서 앉으라고 지시했다. 몇 초 사이 선수들이 식당에 쏟아져 들어왔고, 서로 싸웠다. 손흥민은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은 동료들과 말다툼 끝에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 시비가 붙었다.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서둘렀고, 손흥민은 식사 자리 유대감 대신 빨리 떠나려는 선수들에게 짜증이 났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도 문제 삼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부는 사실이다. 요르단전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는 선수들을 보며 '경기 전날인데 자중하자'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 마찰이 벌어졌고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마찰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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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목표를 갖고, 대회를 치러도 모자랄 판에 선수단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점은 비판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다만 선수들의 싸움과 별개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요르단에 0-2로 졸전 속에 패하며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 "먼저 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같이 싸워준 동료들도 그렇고,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도 항상 한 팀이 돼 도와줬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리고 지금도 믿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도 감사하다. 지금 당장은 선수 한 명이나 감독님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축구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이번 대회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많이 발전해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앞으로 정말 많은 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첫 번째로 바뀌기 위해 노력하겠다. 발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기대하신 축구팬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앞으로 더 발전한 모습, 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강인은 "1~2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내가 첫 번째로 더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많은 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어느 한 선수를 질타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 질타하고 싶다면 나를 질타했으면 좋겠다. 어느 선수, 감독님을 질타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패배한 건 팀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팀이다. 개인적으로 질타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 동료, 코칭스태프, 특히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 7일간의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향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 무능력, 경기력 등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와 동시에 클린스만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런 상황에 화살이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향했다. 일부 팬들은 이강인의 SNS에 찾아가 욕설과 비난을 퍼붓기까지 했다. 한 팬은 "박지성 주장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국가대표 식사자리는 단순 식사자리가 아닌 팀케미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장이었는데 그걸 어기면서까지 식사 다했다고 먼저 일어나서 탁구치러가서 팀 규율 망치고 분위기 개판내는게 맞나요? 한 번만 이랬으면 이러지도 않았겠죠. 자주 이러니까 오죽하면 손흥민 선수가 그랬겠나요? 경기장 안에서는 편하게 하는게 맞지만 밖에서까지 그러면 안되죠 제말이 틀리나요?"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팬은 "강인아 너가 그렇게 잘났으면 너가 주장하고 감독하고 선수하고 너가 다해. 너 스페인에서 자랐다고 한국문화 익숙하지 않았다는 말은 변명이야. 위아래도 없고 손흥민한테 주먹질이라니 진짜 너무 충격먹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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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대해 위로를 건네는 팬들도 있었다. 한 팬은 "비공개 계정으로 몰려와서 선수개인 에게 악플다는 행위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감독이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하니 주장이 모든걸 컨트롤 해야했고 어느 순간 컨트롤 하는 경계가 모호해지죠. 예전처럼 군대 시스템 체계도 아닐거고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그걸 사적제재라 받아 들일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매경기 몸싸움을 하는 운동선수들 입니다. 남자들 이고 형제들처럼 치고 받고 싸우다 풀어지고 하는거지 주변에서 왈가왈부 할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발 이런 가쉽은 두선수가 해결하게 두고 우리는 축구팬으로서 kfa의 조직개편과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집중 좀 합시다. 26년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이런 사소한 문제로 몰려와 선수개인에게 상처주는 악플은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라며 비난의 화살이 축구협회로 향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이강인이 먼저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은 14일 오후 6시께 개인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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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강인의 사과에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 선수 중 이강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겨지는 오현규, 정우영에게까지 화가 번졌다. 팬들은 오현규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탁구 재밌게 쳤니?? pl 챔피언쉽 수준 셀틱에서도 주전 못먹는 수준이면 말이라도 잘 들어라"고 분노했다. 오현규가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해당 댓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욕하는 수준 참 떨어진다"며 사실이 아니라 밝혔다.
정우영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은 "너도 강인이랑 붙어서 선배한테 대들었냐??", 우영아 벤치 주제에 어디서 하아 진짜..실력이나 키워 분데스리가서 벤치에만 앉아 있지말고" 등의 다소 수위가 높은 댓글을 남겼다.
더욱이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국내 기사 보도까지 나왔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앗고, 이강인이 반격을 하기 위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려 'ㄱ' 자로 꺾였고, 탈구가 일어났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고참 선수들이 이강인의 행동에 문제를 삼아 클린스만 감독에게 선발 제외를 요청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해당 소식에 대해 김가람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정리하여 밝히겠다"고 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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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복귀한 이강인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15일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맞대결에 결장했다.
PSG은 15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소시에다드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이강인과 쿠보 타케후사와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은 경기다. 하지만 팬들이 고대했던 이강인과 쿠보의 미니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PSG가 발표한 선수 소집명단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소시에다드전을 앞두고 PSG 팀 훈련에 복귀한 이강인이 갑작스럽게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아팠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PSG와 소시에다드의 경기를 앞두고 "예정되지 않았던 일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에 1주일 휴가를 마친 이강인은 소시에다드전에서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이번 UCL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힘든 밤을 보낸 후 PSG 코칭스태프느는 이강인을 소시에다드전에서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지난 화요일 아침에 나머지 팀과 함께 훈련에 막 복귀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그는 모든 파트너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으며 필드에 처음으로 공을 만졌을 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이러한 좌절로 인해 그의 대회 복귀가 며칠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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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 위원(한양대 감독), 박태하 위원(포항 스틸러스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 교수), 김현태 위원(대전하나 전력강화 실장), 김영근 위원(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경주한수원 감독), 조성환 위원(인천 감독)*, 최윤겸 위원(청주 감독)* 등 9인이 참석했다. 미국으로 떠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화상회의 참석
회의를 앞두고 축구회관 앞에는 이미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또한 시위를 벌이는 팬들도 있었다. 한 팬은 차량을 끌고 와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라는 걸개를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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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에 자신의 분노를 담은 팬도 있었다. 자신을 신승철(28, 강원도 동해) 씨라 밝힌 팬은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적어 1인 시위를 벌였다.
신승철 씨는 정몽규 회장에 대해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나와서 본인은 클린스만을 지지한다와 같은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축구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일지라도 나와서 무슨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분노했다.
손흥민vs이강인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승철 씨는 "단순한 가십거리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며 선수들 간의 문제라 여겼다.
이어 "그러나 현재 여론의 화살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축협에서 보호를 해줘야 하는데 그걸 빠르게 인정한 사실에 분노한 것인가? "맞다. 그리고 더 선에서 그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라며 축구협회 쪽에서 정보를 흘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품었다.
팬들이 직접 나서 시위를 벌이 정도로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수많은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부정적인 여론 속에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장에서 손을 흔들며 나왔다. 귀국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첫 질문은 매우 날카로웠다. 감독으로서의 자격과 사퇴 여부에 대한 물음이었다.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특유의 웃음과 함께 "나이스 퀘스천"이라고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도 정말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행동과 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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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지속적인 해외 출장을 마주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부임 직후 한국에 거주하지 않았다. 잠시 들렸다 곧바로 해외 출장을 핑계로 비행기를 탔다. 여전히 의문이 남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을 점검하러 떠났다.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를 분석한다고 동남아로 향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졸전을 펼치며 가까스로 비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대체 가서 뭘 분석했고, 어떤 점을 느꼈기에 가까스로 무승부의 결과를 낳았는지 알 길은 없다.
문제는 이러한 업무 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것.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쯤 지금 출국을 할 예정이다. 가서 좀 짧은 휴식을 가진 다음에 일단은 유럽으로 넘어가서 이강인 선수, 손흥민 선수, 김민재 선수나 또 다른 선수들의 지금 일정을 보고 경기를 볼 예정이다"라면서 "저의 일하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재수가 확정된 재수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재수생이 재수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서다. 그렇다면 학원, 과외 선생 등에 변화를 주고 공부 방식에도 변화를 줄 생각을 하는게 기본값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업무 방식에 전혀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 지난 1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 삼아 나아갔다. 하지만 결과는 4강 탈락. 실패로 끝났다. 지난 1년동안 준비한다고 했던 부분이 실패로 끝났다면,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줘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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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이 팀을 이끌면서,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저도 여러분들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저희 선수들과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어쨌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결과를 가져오고, 또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을 드렸다.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났을 때는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팀이었다"라며 갑자기 요르단의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년 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하면서 13경기 무패라는 경기 결과들도 있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점은, 또 개개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겠지만, 저희가 좋았던 점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목표하고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4강도 실패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그는 "대회 4강에 올라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그런 대회였는지 몸소 느꼈다.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많은 동아시아 팀들이 저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중동 팀들이 현지에서 홈경기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경기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감정적으로 많은 힘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일본, 중국과 비교를 하기도 했다.
또한 "하지만 어쨌든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저희 선수들도 칭찬해주고 싶다. 저희가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국민께서, 또 현장에서 많은 한국 축구 팬분과 미디어가 오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사실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여러분들만큼 저도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너무나 우승을 하고 싶었다. 어쨌든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을 좀 생각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최악의 경기력과 졸전을 거듭하면서 팬들은 등을 돌렸다. 특히 요르단에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패하면서 경질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도통 이유를 모르는 눈치다. 그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난 1년 동안의 저희의 그런 성장 과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저희가 또 성장하고, 새로 발견한 부분들도 많다. 제가 부임한 후 지난 1년 동안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또 팀에 합류를 시키면서 출전 시간도 더 많이 가져갔다. 앞으로 다가올 북중이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계속해서 "이러한 감정적인 부분 축구를 통해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희노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그리고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거두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또 행복해하셨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하셨을 거고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언론에서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당연히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를 안고 돌아오게 되면, 탈락하게 되면 당연히 여론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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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정몽규 회장과 대화는 마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몽규 회장님과는 현지에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특히 대회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대회를 치르면서 저희가 봤던 또 긍정적인 그런 얘기들도 많이 했다. 앞으로 어떻게 저희가 준비를 해야 할지 그리고 당장 지금 코앞에 다가온 태국과의 2연전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앞으로 저희가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에 팬들은 "이게 축구야!", "Go Home" 등 불만을 터트렸고, 엿을 던진 팬도 있었다.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9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 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기사에서 위약금이 68억 원이라고 하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북중미월드컵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들끓는 경질 여론 속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을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8일 귀국 인터뷰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쯤 출국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고작 이틀 만에 한국을 떴다. 8일 늦은 저녁 입국해 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0일에 떠났다.
결국 아시안컵 평가와 리뷰는 수장 없이 진행하게 됐다. 한편 2시 발표 예정이었던 회의 브리핑은 한 시간 미뤄져 오후 3시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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