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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발생한 불화설을 잠시 잊고 토트넘 홈 팬들 앞에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손흥민이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 밝은 모습으로 참석했다.
손흥민은 이날 크림색 니트를 입고 출근했고 경기장에 가장 먼저 등장했다. 현지 시각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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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주장으로 동료들과 셀카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어 밝은 표정으로 가장 앞장서서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차분한 표정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고 동료들은 그를 격려하며 복귀를 환영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51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을 도우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브라이턴전 하루 뒤인 14일 영국 언론 더 선에서 독점 보도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기사가 보도됐다. 이례적으로 외신에서 먼저 해당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언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어린 선수 중 일부는 탁구를 즐기기 위해 밥을 빨리 먹었는데, 식사 자리가 팀 결속의 기회라고 생각한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이에 불만이 있었다"라며 한국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을 제기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대표팀 내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며 외신에서 제기한 불화설이 사실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특정 사건에 대한 의문을 인정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핵심이자 간판스타인 두 선수가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립했다는 내용이다.
더선 보도와 연합뉴스 주장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일어났다.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그러고는 탁구를 치러 갔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부임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클린스만호가 지난해 하반기 5연승 반전을 이루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황태자'였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전은 이런 심각한 갈등 속에 킥오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탁구 사건'과 이강인을 계속 신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놓고 보면, 손흥민이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나이 별로 따로 노는 모습이었고 이는 아시안컵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훈련장에서 그룹을 지어 훈련할 때 선수들은 같은 무리끼리 어울렸다.
여기에 15일 디스패치가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다. 이강인이 반격했다.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 손흥민은 피할 겨를도 없었다. 얼굴에 그대로 맞았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이강인 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은 보도자료를 내고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다르다.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외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라며 "다시 한번 이강인 선수에게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전 불화의 후폭풍까지 더해지면서 토트넘도 손흥민을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14일 토트넘은 "우리의 주장(Our captain)"이라며 손흥민의 독사진 게시물을 따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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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이날 '사랑을 전하라'는 게시물 첫 사진으로 손흥민을 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미키 판더펜의 사진을 엽서로 만들었다. 엽서에는 'You are my Son-shin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토트넘은 보통 홈경기가 있을 때 주장 손흥민과 자주 구단 인터뷰를 하며 그의 생각을 듣곤 했다. 하지만 이날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마친 뒤에는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이 잠시 코멘트하러 왔다. 손흥민은 다른 동료들과 경기장을 돌며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를 이어간 뒤,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날 오픈 트레이닝에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불참했다. 그는 지난 브라이턴전 후반에 교체로 나가 부상 우려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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