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델리 알리의 에버턴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알리가 에버턴에서 경기 수를 채우면 추가 금액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
알리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였다. 밀턴-케인스 돈스(MK 돈스) 유스 출신인 알리는 3부리그에서 뛰고 있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2015-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다. 당시 알리는 10대였지만 토트넘에서 첫 시즌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재능의 등장을 알렸다.
몇 년 동안 프로에서 뛴 선수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알리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보낸 첫 시즌에 리그에서만 10골 9도움을 포함해 도합 10골 1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과 잉글랜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어진 2016-17시즌에는 리그에서 18골 9도움을 기록, 모두가 힘들어하는 PL 2년차에 자신의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3년차에도 알리의 활약은 계속됐다.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토트넘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알리는 2017-18시즌 리그 9골 11도움 포함 14골 17도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득점과 도움 능력을 두루 갖춘 알리에게는 '넥스트 램파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알리의 황금기는 여기까지였다. 알리는 2018-19시즌부터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에도 알리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던 알리는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하며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쳤다. 토트넘 생활 막바지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처분 대상으로 여겨졌던 알리는 에버턴에서 부활을 꿈꿨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받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에버턴은 경기력이 떨어진 알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고, 2022-23시즌이 시작되자 베식타스로 임대를 보냈다. 하지만 알리는 베식타스에서도 적응에 실패한 데 이어 부상을 당한 상태로 웃음가스를 흡입하는 등 선수로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에버턴으로 돌아온 이후 알리가 자신의 경기력이 바닥을 쳤던 이유를 설명했다. 알리는 개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고, 이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그동안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에버턴으로 돌아온 뒤 알리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심리 치료에 집중했다. 알리는 시즌이 절반 가까이 지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지난달에 알리가 1군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에버턴의 션 다이치 감독은 알리가 1월에도 사타구니 수술을 받았으며, 언제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는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알리의 에버턴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알리는 에버턴에 입단할 당시 2024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알리도 에버턴을 떠나야 한다.
알리가 에버턴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토트넘도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리가 에버턴에서 20경기 출전을 달성할 경우 토트넘은 1000만 파운드(약 168억)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알리가 20경기를 채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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