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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는 OT, 이제 역사 속으로?…'맨유 새 주인' 랫클리프 "UCL 결승전 열 수 있는 최신식 구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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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주인이 된 짐 랫클프가 향후 메이저 대회 결승전도 치를 수 있는 홈구장 건설을 계획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새 경기장을 건설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가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이 구단 지분 27.7%를 최종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구단주 등극' 승인을 받아낸 랫클리프가 실제 지분 거래까지 완료하면서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BBC'에 따르면, 랫클리프가 이번 거래를 통해 맨유에 투자한 자금은 무려 16억 파운드(약 2조7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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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가 확보한 지분은 27.7%에 불과하지만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축구단의 전면적인 운영권을 받아낸 덕에 그는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었다.

랫클리프가 소유한 이네오스 그룹은 OGC니스(프랑스), 로잔FC(스위스), 라싱 클루브 아비디안(코트디부아르), 럭비팀 올블랙(뉴질랜드), 포뮬러 1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공동 구단주가 된 랫클리프는 "맨유의 공동 구단주가 되는 건 대단한 영광이면서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며 "거래는 끝났지만 세계적인 시설을 마련해 맨유를 영국과 유럽, 세계 최고의 팀으로 되돌리려는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맨유 팬들은 새 구단주를 열렬히 환영했다. 기존 소유주 글레이저 가문은 투자에 인색하고 구단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많은 팬들의 원망을 샀기에, 팬들은 항상 구단에 애정이 있는 새 구단주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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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하던 새로운 맨유 주인이 된 랫클리프는 구단을 발전시키는 일환 중 하나로 새로운 홈구장 건설을 고려해 눈길을 끌었다.

관중 7만40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올드 트래퍼드는 맨유 홈구장이자 맨유 상징 중 하나이다. 1910년에 개장한 이후 수많은 빅클럽들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원정팀의 지옥으로 널리 알려졌다. 맨유 레전드 바비 찰튼은 올드 트래퍼드를 '꿈의 극장'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최근 맨유 팬들 사이에서 구장의 노후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건설한지 100년이 넘은 경기장임에도 구장 내 전반적인 시설의 유지 보수에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의 홈구장이라는 걸 무색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엔 맨유 홈경기를 앞두고 지붕에서 거센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공개됐고, 지난 3월엔 경기장 내 남자 화장실 하수관에서 소변이 역류해 바닥이 배설물로 뒤덮이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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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경기장이 노후화되다 보니 일부 원정 팬들은 "올드 트래퍼드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노래를 부르며 맨유 팬들을 자극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낙후된 구장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은 수년간 올드 트래퍼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세계 최고의 경기장 하나에서 영국과 아일래드 경기장 중 상위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걸 지켜봤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아일랜드와 연합해 202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28) 유치를 신청했는데, 올드 트래퍼드는 UEFA 국제 대회 경기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배제됐다. 반면에 맨유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경기장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투자가 없다. 녹슨 경기장이다. 이는 직무유기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경기장 보수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은 글레이저 구단주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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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올드 트래퍼드 전면 보수가 절실한 가운데 랫클리프는 아예 새로운 신식 경기장을 건설하는 걸 고려 중이다.

'BBC'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누군가 잉글랜드 북부에 국립 경기장을 지을 때가 됐다"라며 "올드 트래퍼드를 보수하기 보다 새 경기장 건설이 가능하다면 이는 분명히 내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잉글랜드 경기를 포함해 FA컵 결승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치를 수 있는 새로운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드 트래퍼드는 지난 2003년 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정해진 후 20년 넘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렇기에 랫클리프는 올드 트래포드를 보수해 계속 사용하기 보다 향후 수십 년간 메이저 대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새 경기장 건설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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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을 도운 건축 설계회사 파퓰러스도 토트넘처럼 아예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방안을 맨유한테 추천했다.

오랫동안 화이트 하트 레인을 홈구장으로 쓴 토트넘은 구장이 너무 노후화됐기에 2016년부터 10억 파운드(약 1조6450억원)을 투자해 6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건설했다.

많은 돈이 투자됐고 완공까지 3년이나 걸렸지만 모든 내부 시설과 장비가 최신식 설비로 구성돼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축구 경기가 없을 때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물론 비욘세 콘서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크리스 리 파퓰러스 CEO는 지난해 12월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새 경기장을 짓는 게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약 20억 파운드(약 3조3000억원)를 들여 신식 경기장을 짓는 걸 권유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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