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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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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오히려 싸움 말려…셰필드, 같은 팀끼리 경기 도중 충돌 → 울버햄튼의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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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오히려 셰필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충돌을 말려야 했다.

황희찬은 2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셰필드를 상대로 86분을 소화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토트넘 홋스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울버햄튼 핵심으로 더욱 공고히 했다.

울버햄튼은 평소처럼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페드로 네투, 파블로 사라비아, 라얀 아이트-누리,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 넬송 세메두, 토티,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조제 사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황희찬이 걱정을 털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명단이 공개되고 워밍업 도중 털썩 주저앉았다. 의무진이 급히 황희찬의 몸을 살펴야 할 정도로 긴급해 보였다. 킥오프까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명단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황희찬은 경기 전 터널에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로 뛰었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득점포를 다시 가동할지 관심거리였다. 황희찬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지난해 12월 브렌트포드전에서의 멀티골이다. 이후 아시안컵을 다녀오느라 개점 휴업 상태였다. 복귀전이던 토트넘전에서 침묵한 만큼 홈팬들 앞에서 다시 뛰는 이번 경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더구나 이번 상대 셰필드는 경기 전까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에 머물러 있는 최하위 팀이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최다 실점 팀(65골)이다. 수비 라인에 분명한 허점이 있는 셰필드라 결정력이 좋은 황희찬이 활약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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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활약해야 하는 배경은 또 있다. 황희찬의 공격 파트너였던 마테우스 쿠냐가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 이탈했다. 황희찬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사이 첼시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9골로 득점력을 뽐냈던 쿠냐였기에 공백은 크다. 토트넘전처럼 황희찬이 최전방에서 움직이며 이를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품었다.

황희찬이 공략할 셰필드는 리안 브루스터와 제임스 맥카티를 최전방에 두는 포진을 택했다. 그 밑으로 야세르 라루치와 제이든 보글, 구스타보 하머, 비니시우스 데 소우자 코스타, 올리버 노우드가 선다. 수비는 아넬 아흐메드호지치, 잭 로빈슨, 오스턴 트러스티가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이보 그르비치가 지켰다.

황희찬은 셰필드를 상대로도 특유의 장점을 보여주려 했다. 저돌성이 장점인 황희찬답게 전반 9분 킬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하게 파고드는 드리블을 선보였다. 상대 센터백과 어깨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전진하는 힘이 대단했다. 비록 위협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황희찬의 경기 전 부상 우려는 날릴 만한 움직임이었다.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한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이 초반부터 공세를 폈다. 황희찬이 오른쪽을 휘집자 네투가 왼쪽을 파고들면서 셰필드를 괴롭혔다. 윙백 아이트-누리는 왼쪽에서 얼리 크로스로 문전에 자주 붙여줘 위협을 가했다. 울버햄튼의 공격을 잘 막던 셰필드는 15분 오른쪽 윙백 보글이 과감한 돌파로 울버햄튼 문전까지 파고 들었으나 아이트-누리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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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가 전환된 순간 황희찬이 변속 기어가 됐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잡아준 뒤 건넨 패스로 울버햄튼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의 패스로 역습이 진행됐고, 세메두의 크로스를 르미나가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아쉽게 수비 몸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사라비아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셰필드도 점차 올라왔다. 전반 18분에는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스로인이 문전으로 향했고 브루스터가 왼발과 오른발 모두 사용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가로막혔다. 셰필드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전반 23분 골키퍼부터 시작된 롱패스에 이어 브루스터에게 단독 찬스가 주어졌다.

브루스터에게 속도가 붙자 단숨에 사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브루스터의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했다. 관중석 높이 올라갔다. 브루스터의 돌진을 끝까지 쫓아와 견제한 토티의 수비가 효과를 봤다.

셰필드가 계속 울버햄튼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전반 28분 또 후방을 허물어뜨렸고, 이번에는 맥카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드리블을 시도했다. 문전까지 잘 치고 들어갔는데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아 사 골키퍼가 어려움 없이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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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세에 몰렸던 울버햄튼이 선굵은 한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아이트-누리가 왼쪽에서 자주 시도하던 얼리 크로스를 문전에서 사라비아가 헤더로 마무리해 1-0을 만들었다. 기선을 잡은 울버햄튼은 35분 네투가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욕심을 내기도 했다. 슈팅은 날카로웠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좋던 분위기가 실점으로 기울어지자 셰필드는 자중지란을 벌였다. 전반 36분 소우자와 로빈슨이 서로를 탓하면서 크게 충돌했다. 말로 조언을 건넨 수준을 넘어 어깨를 부딪히고 얼굴을 향해 주먹질까지 했다. 상대팀 선수들끼리 벌인 충돌에 오히려 황희찬이 다가가 소우자를 떨쳐내면서 싸움을 말리기도 했다.

셰필드의 현 상황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영국 언론 'BBC'도 소우자와 로빈슨의 충돌에 "최하위 팀인 셰필드가 얼마나 침체되어 있는지 이런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장면이 잘 보여준다. 크리스 와일더 감독이 더 당황한 것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같은 팀끼리 그라운드에서 무력을 보여도 충분히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비디오 판독(VAR)도 이들의 상황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나 살폈다. 카드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셰필드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잘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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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가운데 울버햄튼이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울버햄튼이 공격하는 시간이 긴 가운데 셰필드의 역습이 꽤 날카로웠다. 울버햄튼 공세에 황희찬도 조금씩 거들었다. 후반 13분 상대 수비 3명을 달고 왼쪽 깊숙하게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울버햄튼이 올라오면서 셰필드도 브루스터에게 계속 기회가 생겼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다. 후반 14분에도 브루스터의 슈팅이 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버햄튼도 추가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0분 세메두가 센스있게 뒤로 내준 볼을 사라비아가 달려들어 왼발로 감아찼다. 임팩트는 좋았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셰필드도 울버햄튼이 달아나지 못하자 공격에 매진했는데 마무리 크로스나 슈팅이 세밀하지 않아 자주 기회를 무산시켰다.

울버햄튼은 후반 25분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 코너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향하면서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줬다. 이후 골키퍼의 롱패스로 셰필드가 역습 기회를 잡았고, 이를 막으려 세메두가 고의적인 파울을 했다. 레드 카드가 주어져도 이상할 게 없던 장면이라 셰필드 선수들이 주심을 둘러싸고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고로 끝나면서 울버햄튼은 퇴장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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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버햄튼은 수세에 계속 몰렸다. 후반 28분 브루스터를 막는 과정에서 위험 지역의 프리킥을 헌납하기도 했다.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이라 위기를 감지한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수비벽 아래 드러누우면서 슈팅 코스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울버햄튼이 공격을 포기하는 장면도 나왔다. 후반 30분 셰필드의 소우자가 공중볼을 경합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에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이를 본 셰필드의 골키퍼가 밖으로 공을 걷어낸다는게 제대로 맞지 않아 사이드 라인을 넘지 않았다. 볼을 잡은 사라비아는 충분히 공격을 진행해도 됐으나 매너있게 밖으로 공을 내보냈다. 셰필드 선수들이 다가가 박수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울버햄튼이 리드를 계속 유지하던 후반 40분 황희찬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장-리크너 벨레그라드와 교체돼 85분의 출전으로 이번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황희찬이 아시안컵 복귀 후 득점포 가동을 뒤로 미뤘지만 워밍업 도중 통증을 호소해 걱정을 안겼던 것에 비해서는 다행히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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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희찬을 향한 평가는 아쉬움이 따랐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86분 동안 총 26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4%(16/19)였다. 공중 경합에서는 50%의 성공률(2/4)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격수임에도 슈팅 시도가 없었기에 최전방 공격수에게 기대했던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선지 6.6점의 평점으로 팀 내 최하를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황희찬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6.2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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