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을 위해 공식 대화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판매에 관심이 없으며 계약 연장과 관련해 곧 손흥민과 새로운 공식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구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2026년까지 토트넘과 동행할 수 있다.
기본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한테 새 계약서를 제시해 손흥민을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인용한 매체는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이 합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라며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몇몇 클럽과 연결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올시즌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에서 12골을 넣었다"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으며 토트넘이 장기적으로 손흥민을 확보해야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와 윙어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라며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자선이 됐으며, 계속해서 토트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클럽에 남기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한다"라며 "경기장에서의 그의 자질과 별개로 손흥민은 라커룸의 리더 중 한 명이며, 그를 클럽에 남기는 게 토트넘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다가오는 시즌에 주요 트로피를 획득하기를 희망할 것이며 이를 위해선 최고의 선수들을 붙잡아야 한다"라며 "그들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의 이적을 승인했는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외에 믿을만한 골잡이가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손흥민이 자신의 장기적인 미래를 클럽에 맡기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분위기가 좋으며,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도록 설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1992년생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는다면, 이는 사실상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이다. 올해로 32세가 된 손흥민은 3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8월 당시 23살이던 손흥민이 어린 시절부터 뛰던 독일을 떠나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제대로 중용 받지 못하면서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토트넘이 손흥민 몸값으로 지불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였다. 많은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기에 일각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등극했다.
토트넘에서 8년 동안 뛰는 동안 손흥민은 통산 395경기 157골 86도움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435경기 280골)이다.
손흥민은 매 시즌 성장해 나가면서 토트넘 핵심 선수를 넘어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2021-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제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들고, 계약 기간도 1년 밖에 남지 않으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바이가 손흥민한테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플레이어들을 유혹하며 화제가 됐다. 이미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칼리두 쿨리발리(이하 알 힐랄) 등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중동으로 향했다.
이때 손흥민도 사우디의 타깃이 됐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 1부리그 알 이티하드는 프리미어리그 스타인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하며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이 끝난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난 아직 거기(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만 다를 뿐, 돈을 바라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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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다시 한번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이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했음에도 알 이티하드는 2023-24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영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축구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하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모두한테 관심을 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알 이티하드는 공격진을 강화할 목적으로 살라와 손흥민 모두한데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며 "이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베테랑 브라질 공격수 호마리뉴를 대체하기 위한 계획의 일한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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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게다가 카림 벤제마가 다음 이적시장 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3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사우디에 입성했지만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유럽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알 이티하드의 야망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인 손흥민과 살라를 모두 데려와 올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린 압데라자크 함달라와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월드 클래스 공격수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1억 7500만 유로(약 2515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리버풀에 제시했지만, 이적시장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 제의를 거절했다.
또 "토트넘의 중추적인 선수인 손흥민은 지난 여름 클럽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라며 "그러나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재평가할 수도 있다. 그와 토트넘 간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팀 내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사우디의 제안을 무시하고 그와 종신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특히 올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기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 이유는 전혀 없다.
지난 시즌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리그 10골 6도움에 그쳤던 손흥민은 2022-23시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먼저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스포츠 탈장에서 해방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달 중순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2022-23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12호골을 추가하며 전반기를 12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최근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4라운드 브라이턴전 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은 사우디가 다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갖게끔 만들었지만 동시에 토트넘이 새 계약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또 재계약할 경우 활약상에 대한 보상으로 손흥민의 연봉도 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급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인 손흥민 연봉은 988만 파운드(164억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최고 연봉을 챙기고 있는데 재계약하게 되면 200억원은 물론 250억원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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