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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피겨 서민규…차준환 후계자 드디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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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한국 남자 싱글 최초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차준환이 독주하던 국내 남자 싱글 무대에 새 바람

연합뉴스

한국 남자 최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한 서민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서민규가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등장 이후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올림픽 우승 장면을 보고 자란 피겨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며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우수한 성적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국 피겨는 성별에 따라 성장세가 갈렸다.

여자 싱글은 유영, 김예림, 임은수, 이해인, 신지아 등 우수한 선수들이 쉬지 않고 배출됐지만 남자 싱글은 정체된 경향이 짙었다.

휘문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차준환이 10년 가까이 경쟁 선수 없이 독주를 이어갈 정도였다.

피겨 남자 싱글은 저변이 좁고 유망주도 부족했다.

2008년생 서민규(경신고 입학 예정)의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7점, 총점 230.75점을 받아 일본의 나카타 리오(229.31점)를 1.44점 차이로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7년 차준환이 세운 5위였다.

여자 싱글을 통틀어도 금메달 획득은 2006년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연합뉴스

금메달 딴 서민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서민규(가운데)가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펼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물론 2023년 7월 1일 기준 만 19세 미만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수준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는 총점 301.14점을 받았다.

서민규의 최종 총점을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대입하면 18위 수준이다.

그러나 서민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성장세를 고려하면 한국 피겨가 밝은 희망을 발견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서민규는 2023-2024시즌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난 비시즌 기술력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9월에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완벽하게 장착한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개인 최고점 231.30점을 받으며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서민규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성공해 1위에 올랐고, 프리스케이팅에선 트리플 악셀에 더블 토루프 점프까지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한국 최초의 성과를 거뒀다.

연기력 또한 크게 성장했다. 그는 이날 고등학교를 입학하지 않은 어린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받은 예술점수는 76.72점으로 은메달리스트 나카타(73.63점)보다 3점 이상이 높다.

서민규가 향후 기술 훈련을 통해 고난도 4회전 점프를 차근차근 장착하고 표현력을 키운다면 시니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차준환의 후계자가 드디어 나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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