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프로축구 K리그

뛰기 위해 K리그에 왔다…린가드 데뷔 소감 "가장 좋아하는 일, 경기장에 돌아와 감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FC서울)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린가드는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광주FC와 1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15분가량 소화했다. 0-1로 뒤진 후반 31분 김경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린가드는 공격포인트 대신 옐로 카드를 하나 받으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린가드를 향한 기대가 상당했다.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전성기 시절에는 잉글랜드 대표로도 활약했다. 서울의 린가드 영입은 K리그 역사상 최고 이름값을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린가드를 보기 위해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이 가득찼다. 이날 경기는 입장권 판매 2분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럼에도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가능하면 린가드를 안 쓰고 싶다"라고 했다. 몸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가능한 아끼려는 입장이었다.

린가드는 지난해 10월 말이 마지막 실전 소화다. 한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서울과 계약할 당시 "올해 1월에는 계약한다는 생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상태를 끌어올려왔다. 개막까지 충분히 컨디션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으나 김기동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이 전반 20분 이희균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고, 패색이 점차 짙어지자 린가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남은 시간 만회골을 위해 들어간 린가드는 2선 가운데와 오른쪽 측면을 주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공격을 이끌었다. 한 차례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는 일류첸코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골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욕이 남달랐던 린가드는 후반 추가시간 오후성에게 거친 태클을 하는 바람에 옐로 카드를 받았다. 사실 퇴장을 명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의 태클이었어서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도 레드 카드 여부를 따져볼 정도였다. 다행히 경고로 넘긴 린가드는 여러 굴곡을 남긴 데뷔전을 마쳤다.

김기동 감독은 나름 만족감을 보냈다. 경기 후 "아직 몸은 안 돼 있지만 가능성을 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전성기 모습은 아니었지만 좋은 모습을 몇 번 보여줬다고 본다. 한 번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했다.

린가드도 모처럼 그라운드를 밟은 데 뭉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체로 들어가기 전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경기장에 돌아와 축복이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로 오기 전까지 축구를 하지 못한 갈증을 표현했다.

린가드는 서울 이적에 대해 늘 '축구'를 강조했다. 서울 입단식에서도 E-스포츠와 같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축구에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에 "축구와 사업은 별개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서울에 온 것도 많이 뛰고 이바지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은 많이 뛰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강조했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린가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부주장 조영욱도 "우리도 린가드가 왜 왔는지 궁금하지만 직접로 물어보지 못했다"며 "옆에서 코칭 스태프가 물어보는 걸 들었는데 축구를 하려고 왔다고 하더라. 축구를 열심히 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서울에 온 것 같다"라고 일맥상통하는 발언을 했다.

축구에 진심을 보여준 린가드는 이제 서울팬들과 인사를 준비한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홈 첫 경기를 펼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