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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2달 만의 골 맛' 손흥민, 아직도 칭칭 붕대가…"아시안컵 뒤 첫 골,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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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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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새해 첫 날 득점포를 가동한 뒤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오느라 소속팀 골이 없었던 손흥민이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고는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구단 미디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돌아와 다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43분 3-1 승리를 완성하는 시즌 13호 골을 넣고 토트넘의 승리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3개월 만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한 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중반엔 윙어 토마스 베르너에 한 박자 빠른 그림 같은 중거리패스를 배달했으나 베르너가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해 어시스트를 놓친 뒤 자신이 후반 막판 직접 승리를 마무리하는 득점포를 꽂아넣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골은 한국시간으로 올해 1월 1일 새벽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왔다.

그 사이 아시안컵에 나섰으나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대표팀의 내분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손흥민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로 사건이 봉합됐고 이후 홀가분하게 나선 경기에서 기분 좋은 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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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애스턴 빌라를 추격하는 토트넘은 이날 전반 득점 찬스를 날린 뒤 후반 선제 실점하면서 지난달 18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1-2 패)에 이어 연패 당할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32분부터 11분 사이 3골이 연이어 터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5승 5무 6패(승점 50)을 기록했다. 한 경기 더 치른 애스턴 빌라(승점 55)와의 5점 차를 유지했다. 다음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누르면 자력 4강 진출이 가능하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손흥민은 "승점 3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0-1로 밀릴 때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려 한 전략이 후반전 초반까진 잘 들어맞았다. 그래도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한 번의 완벽한 기회가 필요했는데, 그 기회를 살려 티모 베르너가 동점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득점 장면 때 하프라인 부근에서 브레넌 존슨이 패스를 찔러주자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고, 아크까지 내달린 뒤 오른발 슛을 꽂았다.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가 잘 살아난 장면이었다. 아시안컵에선 이런 장면이 나오질 않아 애를 먹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3골을 넣었으나 2골이 페널티킥 골이었다. 한 골은 호주와의 8강전 연장 전반에 나온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이었다. 필드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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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일 때 무척 침착해 보이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하나'라는 질문엔 "침착해 보이지만, 긴장한다"며 웃음을 터뜨리고선 "감사한 칭찬"이라고 겸손을 보였다.

그는 "거의 50m를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상대 앞에서 볼 터치를 잘해서 저를 건드릴 수 없게 하려고 했다"면서 "골대 앞,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선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흥분하면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 없고 대부분 득점에 실패하니까, 계속 침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동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아시안컵 기간 중 임대 이적이 확정돼 호흡한지 얼마 안 된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베르너가 이날 후반 동점포를 터트린 것을 두고는 "골 넣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가 득점해 정말 기쁘다"면서 "팬들과 우리는 그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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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체로 투입됐음에도 손흥민의 골을 포함해 도움 2개를 적립한 브레넌 존슨에 대해선 "경기 시작할 때 (교체로) 나올 준비를 잘하고 있으라고 말해줬다. '넌 경기에 차이를 만들 선수'라고 했다. 들어와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한다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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