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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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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출전' 이강인, 소시에다드전 시즌 3호 AS '쾅'…PSG 2-1 승리→UCL 8강 진출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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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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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 교체투입, 결승포를 도우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반전 신호탄을 쏜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은 적지에서도 낙승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PSG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아노에타에서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원정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PSG는 1~2차전 합계 2연승으로 가볍게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PSG는 지난달 15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 적지에서도 한 골 차로 이겼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44분 미켈 메리노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2골 차 리드를 잡고 있어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2차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다보니 PSG는 안심할 수 없었고 지난 2일 AS모나코와의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에서 음바페를 전반 직후 빼버리는 등 준비를 단단히 했다.

결과는 적지에서도 한 수 위 공격력을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음바페의 킬러 본능이 다시 한 번 폭발하면서 이겼다. PSG는 지난 시즌 음바페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 초초화 라인업을 갖추고도 16강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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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이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들어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였던 모나코전에서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가 5분 굴욕을 당했으나 이날은 그래도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그리고 PSG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환상적인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이후 빠져들었던 부진의 늪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 PSG가 이날 2-1로 이겼기 때문에 이강인은 결승포를 도운 셈이 됐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낀 것은 아니다보니 당분간 측면 공격수 바르콜라, 미드필더 비티냐 등과 함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강인과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인 윙어 구보 다케후사는 투톱 중 한 명으로 선발 출전한 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면서 팀의 핵심 공격 자원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하지만 별다른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옐로카드까지 받으면서 이강인과의 공격력 경쟁에서 졌다.

이날 경기 앞두고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PSG에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 앞에 섰으며 아슈라프 하키미, 루카스 베랄두, 루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로 백4가 구성됐다. 파비앙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에 포진했다. 바르콜라,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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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알레한드로 레미로가 골문을 지켰다. 하비 갈란, 로빈 르 노르망, 이고르 수벨디아, 하마리 드라오레가 백4를 이뤘다. 세랄두 베커, 미켈 메리노 사손, 마르틴 수비멘디, 브라이스 멘데스가 미드필더 4명이다. 구보 다케후사와 미켈 오야르사발이 투톱이다.

경기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이강인은 최근 팀 내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진 상황이다. 최근 3경기 출전 시간이 61분, 45분, 5분으로 점점 줄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소시에다드와 16강 1차전을 바이러스 감염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낭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61분을 뛰었다.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 출전했다. 이번에는 중앙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중원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번번이 공 소유권을 빼앗기자 전반 45분만 뛰게 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해버렸다.

직전 경기였던 AS모나코를 상대로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투입됐다. 컨디션 조절도, 완전한 휴식도 아닌 큰 의미가 없는 투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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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 언론도 상황 변화를 감지했다. 소시에다드전 예상 선발 명단에서 이강인을 줄줄이 제외했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중원에 이강인 대신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중원 조합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진도 바르콜라, 음바페, 뎀벨레 트리오가 출전할 것으로 봤다.

경기 하루 전 최종 훈련 세션이 끝난 후 나온 RMC스포츠의 예상 선발 명단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PSG의 베스트 11이 더 명확해졌다"라며 "비티야, 파비안, 자이르 에메리로 중원이 구성되며 뎀벨레, 음바페, 바르콜라가 공격을 이끌 것"이라고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점쳤다.

엔리케 감독이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뛰지 못할 이유가 뭔가? 난 주중 훈련에서 보는 것에만 의존한다. 때로는 마지막 순간에 라인업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나이도, 경험도 중요하지 않다.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어린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쳤으나 이강인은 선발이 아닌 벤치 멤버에 포함됐다.

그런 가운데 PSG는 홈팀과 점유율은 팽팽했으나 골결정력과 공격의 날카로움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여 낙승했다.

PSG는 전반 10분 음바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빠르게 치고들어가 가운데로 컷백 패스를 내줬으나 바르콜라가 정확하게 슛을 하지 못해 땅을 쳤다. 그러나 홈팀을 움찔하게 만드는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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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5분 뒤 첫 골이 터졌다. 전반 15분 뎀벨레의 3선에서의 긴 침투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음바페가 받았고, 이때 음바페가 홀로 상대 수비수 둘을 제치면서 오른발 대각선 슛 날린 것이 골망 흔들었기 때문이다.

직전 경기 모나코전에서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아웃된 뒤 후반 도중 샤워를 하고 관중석에서 어머니와 관전해 논란을 일으켰던 음바페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걸출한 공격력을 다시 뽑아냈다.

음바페의 무서운 공격은 이어졌다. PSG가 전반 29분 역습 차단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바르콜라가 컷백패스한 것을 음바페가 지체 없이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날렸다. 다행히 레미로 골키퍼가 반사 신경을 통해 발로 막아내 전반에 2골 차로 끌려가는 일은 막았다.

홈팀은 구보가 전반 추가시간 구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과감한 왼발 대각선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1~2차전 합계 3-0으로 훌쩍 달아나면서 엔리케 감독은 변화를 줬는데 이날 부진했던 바르콜라 대신 이강인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강인은 투입 11분 만에 코칭스태프 기대에 부응했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볼을 받자마자 왼발 다이렉트 중거리 침투패스를 올렸고 이를 음바페가 잡은 뒤 쏜살같이 달려들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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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음바페의 골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1을 합치면 3골 3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 유력한 음바페는 도움을 준 이강인을 손가락으로 계속 가리키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포옹했다.

이강인은 도움 외에도 측면 공격수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서서히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음을 알렸다. 번뜩이는 감각도 좋았다.

PSG는 이후에도 음바페가 계속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이루진 못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음바페와 2대1 플레이 등을 시도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의 단짝임을 알렸다.

소시에다드는 간신히 한 골을 넣으면서 홈 경기에서의 굴욕을 면했다.

사진=연합뉴스, PSG, 레알 소시에다드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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