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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20홈런 타자'가 스윙 한 번 못하고 3구 삼진!…이게 류현진 클래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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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이 자신의 장점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그동안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자체 청백전을 차례로 소화한 류현진은 한화가 아닌 다른 팀을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다. 시범경기를 포함해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등판한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이후 무려 417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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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박찬호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2번타자 이우성의 2루타에 일격을 당했다. 1사 2루에선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한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2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2사 1루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1회말에만 9점을 뽑으며 두 팀의 스코어가 9-1까지 벌어졌고,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진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2회초 무사에서 자신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을 기록한 최형우에게 삼진을 솎아내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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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백미는 4회초 무사 2루 소크라테스와의 승부였다. 류현진은 바깥쪽에 초구 커브를 구사했고,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2구째 직구를 비슷한 코스로 던져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바깥쪽 낮은 직구로 3구삼진을 잡았다.

KBO리그 3년 차에 접어든 소크라테스는 2022년 17홈런, 지난해 20홈런을 때린 중장거리 타자다. 올해 첫 시범경기였던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정교한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심판의 삼진 콜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크라테스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자신있게 투구를 이어갔고, 최형우와 김선빈 두 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조졌다. 경기 전 4이닝 60~65구 소화를 계획한 류현진은 예정 투구수를 모두 채우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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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제구에 팀 동료들도 놀랐다. 노시환은 "살면서 본 투수 중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청백전 때도 느꼈지만 선배님은 모든 구종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수비할 때도 정말 편했고, 선배님이 야수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감탄했다.

타석에서 처음 류현진을 만난 KIA 내야수 김도영은 "류현진 선배의 모든 구종이 완벽했던 것 같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나고, 빠른 공이 구속에 비해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값진 경험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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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ABS에 대한 적응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류현진의 제구가 더 돋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류현진은 "공이 존에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볼로 판정된 것 아닌가. 선수들도 그걸로 항의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타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제외하면 (ABS가) 공정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류현진은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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