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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내가 한명 주워" S.E.S. 바다·유진, 추억 망치는 저렴한 19금 토크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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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정말 S.E.S.가 왜 이럴까..슈는 도박 논란으로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된 가운데, 이번에는 바다와 유진이 한 웹예능에서 귀를 의심케하는 19금 토크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앞서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이렇게 귀한곳에 귀하신분이'에는 "S.E.S. 대기실에 찾아온 JYP와 숙소의 그 남자까지 싹 풀고 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채널은 S.E.S.의 맏언니 바다가 운영하는 개인 채널로 친동생만큼 가까운 멤버 유진이 출연했다. 그 어떤 게스트보다 솔직한 대화가 예고됐고, 썸네일 제목도 '방송 가능해?'라며 한껏 어그로를 끌었다.

총 23분에 달하는 분량 중, S.E.S. 추억을 떠올리는 토크와 재밌는 에피소드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 두 사람의 여전히 깊고 끈끈한 우정을 증명했고, 게다가 활동중단 슈까지 언급해줬다. 그러나 일부 내용은 마치 종편 채널의 이니셜 토크를 보는 듯한 낯뜨거운 수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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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활동 시절 즐겨 먹은 즉석 떡볶이를 먹던 바다는 "옛날 생각이 난다. 이 떡볶이를 먹으면 '또 나 혼자 외롭겠구나. 이것들은 또 어딘가에서 남자들한테 대시 받고 나가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네가 집에 있는 날 행복했다. 나만 외롭지 않아서. 모자 쓰고 나가도 예쁜 애인데, 립밤이라도 바르면 그렇게 불안했다"며 이성에게 인기가 많았던 유진을 회상했다.

이에 유진은 "나가서 안 들어올까봐?"라고 웃으며 "언니는 맞아, (이성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말했다. 당황한 바다는 "이게 무슨 소리냐. 집 앞에 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집에 초대를 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유진은 "언니 방이 제일 넓었는데 안방을 썼다. 이성을 집에 초대해 안방에 들어가서 종일 안 나왔다. 내가 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우리 언니 능력자네' 싶었다"며 19금 폭로를 했다.

결국 바다는 "나 결혼했어"라며 유진의 폭로를 다급히 막았지만, "보고도 못 믿을 분이 계셨던 건 기억이 난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유진도 "난 아직도 안 믿긴다"며 과거 바다의 방으로 들어간 남자를 궁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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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토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다는 "그때 팀의 리더라서 나만 핸드폰이 있었는데, 그 소식이 남자 가수들에게 퍼졌다. 나한테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데 '어머 얘도? 이 오빠도 나를 좋아했어?'라고 생각했다. 여러 명과 통화했는데 한 녀석이 '혹시 유진이 들어왔니? 유진이 뭐하니?'라고 안부를 묻더라. 그때 상처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다음 날에 또 다른 애가 유진이 안부를 물었다"고 털어놨다.

유진은 "왜 나한테 안 넘겼냐?"고 물었고, 바다는 "몇 명 얘기했는데 네가 콧방귀도 안 뀌었다. 네가 시큰둥하니까 '이걸 버려? 난 주워 쓰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은 "주운 적 있냐? 한 명이라도"라고 질문했고, 바다는 "한 명 (주운 적) 있다"며 웃었다.

두 사람 입장에선 철없던 20대 초반 시절로 돌아가 사석에서 수다 떠는 것처럼 즐겁게 나눈 대화지만, 단어 선택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만약 바다와 유진의 대화가 성별을 바꿔, 과거 유명했던 남자 그룹이 비슷한 토크를 나눴다면 어떻게 됐을까?

40대를 넘긴 그녀들에게 아직도 1세대 원조 요정의 모습을 바라고 기대할 순 없다. 그러나 아무리 편한 자리에서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유튜브 웹예능이라고 해도 공식적인 방송이었고, "주웠다. 버렸다" 등 일부 대화 내용은 저렴하기 그지 없었다. 유쾌함과 불쾌함은 한 끗 차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이렇게 귀한곳에 귀하신분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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