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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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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 은퇴설"…안재홍, 이 정도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외모'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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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 인터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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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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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에서 정호연이 안재홍에게 한 대사다. 1년 사이에 은퇴설만 3번째다. 배우 안재홍이 '마스크걸', 'LTNS'에 이어 '닭강정'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외모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안재홍은 '닭강정' 때의 모습보다 한층 슬림한 몸매로 등장했다. 살이 빠진 거냐는 물음에 그는 "유지만 하고 있다. '닭강정'을 보고 난 후에 봐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각색해 메가폰을 잡았다. 안재홍은 극중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사원 고백중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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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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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중 캐릭터를 위해 '살크업'을 하지는 않았다는 안재홍. 그는 "그때 마침 종 통통했다. 이병헌 감독님꼐 제안을 받고. 원작 웹툰을 참고용으로 봤는데, 처음보는 작화였다. 만화 속에 고백중이라는 인물이 살집도 있고, 통통하고, 저와 흡사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안 그래도 닮았지만 조금 더 흡사하게 가져가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웹툰 속에서도 백중이는 한 벌만 입고 나와요. '닭강정' 자체가 독특하고 만화적인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싶었습니다."

안재홍은 '마스크걸' 주오남에 이어 '닭강정' 고백중까지 '만찢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 "배우로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대할 때 싱크로율에 대한 마음을 가지는 편은 아니다. 꼭 일체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의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닭강정' 같이 새롭고 독보적인 작품은 만화적이기 때문에 일체성을 높이는 게 시청자들이 이입하는데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스크걸' 인터뷰 때 말씀드렸던, 이 다음에 공개되는 작품은 싱크로율에 100에 가깝다고 한 게 바로 '닭강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크걸', 'LTNS', '닭강정' 등 연이어 '은퇴설'을 부르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안재홍은 "개인적으로는 하나하나의 인물과 세계로 생각했다. 주오남 캐릭터가 강렬한 지점이 있었지만, 그 다음 캐릭터나 작품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굳이 피해간다거나 다르게 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파격적이거나 독특한 캐릭터들을 공개하는데 있어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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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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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화법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는 'LTNS' 사무엘과 '닭강정' 고백중은 정반대의 화법이었다며 "'LTNS'에서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은 켜켜히 쌓여가는 거였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이면을 보여주고 입체성을 가지게 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의도적으로 캐릭터가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닭강정'은 반대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등장과 동시에 캐리커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독특하고 이상하고 그렇지만 끌리게 되는, 이상하게 보게 되는 모습을 단번에 보여주고 달려가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른 '닭강정' OST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안재홍은 "음원이 출시 됐다. 저는 요즘 매일 듣는다"고 웃으며 "제가 추천하고 싶은 건 '고백의 주문서'다. 후반부에 '난 지금 고백중'이라고 하는 가사가 있다. 이게 두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 가사는 '닭강정 랩소디'를 제일 좋아한다. 민아를 향한 백중의 순애보가 가득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노래가 신남이 있다. 모든 기계, 야식이라는 노래는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다. 그 노래가 작품을 대변해주는 매력인 것 같다"며 많이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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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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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홍차 역), 류승룡과의 삼자대면은 '닭강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앞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안재홍은 정호연이 "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니까"라는 대사한 뒤 빵 터지자 "능욕, 모욕"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재홍은 "한 명이 웃으면 다같이 웃는 기류가 흘렀다. 귀한 재미를 담기 위해 웃참하며 찍었다"며 "홍차가 백중의 배를 확 움켜지면서 '뱃살 어디갔지?' 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그 자체로 유머가 가득했다. 리허설 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홍차 캐릭터에 대해 안재홍은 "가장 비범하고 독특한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데 이상한 인물이고 매력 그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호연과의 첫 호흡에 대해서는 "너무 잘 맞았다. 마성의 힘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뱃살 분장에 대해서도 밝혔다. 안재홍은 "백중의 옷이 단벌인데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르다. 분장 배를 부착할 때는 넓은 사이즈의 옷을, 운동 시퀀스 이후에는 배 분장을 빼고 작은 사이즈의 조끼를 입고 촬영했다"며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 굳이 말씀드린다. 홍차가 배를 만질 떄도 배 분장을 뺀 상황"이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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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안재홍./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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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은 '닭강정'의 난해하다는 부분에 대해 "걱정보다는 기분 좋은 상쾌함이 있었다"며 "대본 자체가 가진 비범함을 구현하고 싶었다. 대본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은데서 오는 재미와 황당함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톤업을 하되 진실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신나는 모험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헌 감독님이 그려낼 세계관도 궁금했다. 최선만 캐릭터에 류승룡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는 말을 들었고,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케미스트리가 좋을까 기대감도 컸다"고 말했다.

"'닭강정'은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가득 담기 위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들었죠. 재밌게 새로운 맛을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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