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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인천의 미래' 박승호, "듣기 좋은 만큼 책임감 가져야…'찰칵 세리머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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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 '대형 유망주' 박승호(20)는 마인드도 남달랐다. 큰 선수가 될 재목이다.

'인터풋볼'은 22일, A매치 휴식기에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를 방문해 박승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승호는 청소년 시절부터 눈에 띈 공격 자원이었다. 금강대기에서 영플레이어상, 청룡기에서 득점상을 수상한 뒤 단국대학교로 진학했다. U리그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U-20 대표팀에 소집되기 시작했다. '대형 유망주' 박승호를 향해 러브콜이 쇄도했고, 품에 안은 건 인천이었다.

'인천의 미래'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U-20 월드컵에서 입은 장기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부터 기용되기 시작했다. 수원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후 울산 HD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2024시즌 3라운드 울산전 득점을 통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만들어냈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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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는 '인천의 미래'로 불리는 것에 "듣기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의 무게를 안다. 어리지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동시에 "저보다 더 좋은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 선수들도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동료들도 응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프로 입성 후 지금까지 세 골(울산전 2골‧카야전 1골)을 넣었는데, 아직 개인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울산전에서 조성환 감독에게 달려갔고, 카야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 시즌 울산전에서는 원정 팬 앞으로 가서 포효했다. 이제 다음 득점부터는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자 한다.

박승호는 "고등학교 때부터 손흥민 선수의 '찰칵 세리머니'를 사용했다. 그런데 많은 관중과 팬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골만 넣으면 자꾸 머릿속이 하얘진다.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이제 골을 넣게 된다면 항상 하던 '찰칵 세리머니'를 하겠다"라고 알렸다.

--. 박승호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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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동계훈련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고, 3라운드까지 어떻게 임했는지.

동계훈련을 준비하기 전에 저 스스로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고, 팬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셨을 거다. 제가 생각했던 만큼 동계훈련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그것에 대한 압박감과 더불어 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들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옆에서 잘 케어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3라운드 안에 시즌 첫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풀리지 않은 게 어떤 것인지) 스스로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하던 플레이도 잘 나오지 않았다. 저를 못 믿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셨다. 지금은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 조성환 감독이 계속 믿고 기용하고 있는데.

강한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셨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우고 감독님을 많이 따라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운 좋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 개막전 때 수원FC를 상대했다. U-20 월드컵을 함께 했던 김은중 감독과 만났는데.

경기 전에 얘기 나눈 건 전혀 없었다. 경기 끝나고 인사를 드리러 갔다. 그때 그만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셨다.

-. FC서울 원정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뛰었다. 특히 인천 원정 팬들이 많이 찾아 응원을 보냈는데.

전체 관중 수가 51,000명이었고, 저희는 그중 4,300명이라는 원정 팬분들이 오셨다. 저희 인천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열기를 보내주셨고, 나머지 홈 관중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힘을 느꼈다. 그런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저희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뛰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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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라운드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침체되어 보였다. 득점이 나오지 않아 공격수로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팀에 무고사 선수가 있다. 그러나 무고사 선수만 골을 넣는 게 아니다. 저와 더불어 공격진에 있는 모든 선수가 많은 책임감을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 저 또한 많은 책임감과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울산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3골을 넣었기에 다음 경기에 더 많은 득점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이번 울산전에서 얻고 가는 게 많은 것 같다.

-. 지난 시즌 데뷔골도 울산전, 올 시즌 마수걸이 골도 울산전이다. 홈경기에서는 조성환 감독에게 뛰어갔고, 원정 경기에서는 팬들을 향해 뛰어가 포효했다. 시그니처 세리머니는 언제 볼 수 있는지.

항상 매 경기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원래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손흥민 선수의 '찰칵 세리머니'를 사용했다. 그런데 많은 관중과 팬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골만 넣으면 자꾸 머릿속이 하얘진다.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이제 골을 넣게 된다면 항상 하던 '찰칵 세리머니'를 하겠다. 그 세리머니의 의미가 매번 그 장면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저도 그 뜻으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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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전 종료 직전에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복기를 하자면.

시즌 첫 골을 넣어서 되게 기분이 좋은 것도 있었고, 마지막에 그런 실수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제가 느낀 감정은 U-20 월드컵 때와 비슷했다. 정말 좋은 상황과 함께 정말 안 좋은 상황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다 보니, 그때 너무나도 힘들었다. 월드컵 때도 힘들었지만, 그 상황을 동기부여로 변경해서 다시 일어선 만큼, 이번에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우뚝 일어서고자 한다.

(감독, 코치진, 동료 등 해준 말이 있었는지) 따로 말씀해주신 건 없다. 그 이유는 굳이 말 안 해도 저 스스로가 잘 알 거로 생각하신 것 같다. 기회로 삼아서 더 많은 능력이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팀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10개 이상 하는 것이다. 더불어 경기 출전도 30경기 이상 나서고 싶다. 팀적으로는 파이널A에 올라가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 조성환 감독이 박승호 선수를 보고 대표팀에 갈 재목이라고 평가한다. 대표팀에 대한 야망은.

물론 축구선수라면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게 꿈이자 목표다. 간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신 만큼, 저도 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목표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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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번호를 계속 77번으로 하고 있다. 원래 달고 싶은 번호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번호는 17번이다. 청소년 때 17번을 어려운 시기에 달고 많은 상황을 겪었다. 그래서 그 번호에 애착이 간다. 77번을 달고 나서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됐다. 올해 번호를 바꿀지 생각하긴 했다. 2023시즌을 보면 아쉬운 것도 있고, 기쁜 것도 있었다. 그걸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시즌도 77번을 했다.

(현재 17번이 김준엽 선수다. 따로 말을 해본 적이 있는지) 없었다. 제가 아직 2년차고, 많이 어리기에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77번이라는 번호가 행운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17번 다음으로 좋아하는 번호가 77번이다.

(추후 시간이 흘러 17번을 달게 되면 마킹하는 팬들도 바꾸게 되는데)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제 유니폼을 많이 사주셨다고 들었다. 그러신 만큼, 저도 최대한 77번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만약 추후 번호가 바뀌게 된다면 17번이 될 예정이다.

-. 경기장에 가면 박승호가 마킹된 유니폼을 많이 볼 수 있다. 더불어 인천의 미래라는 호평도 있다. 인기 비결은 무엇인지.

인기 비결은 저한테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인기가 많다고는 체감을 못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팬분들께서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지 생각한다. 인천의 미래라는 말은 듣기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의 무게를 안다. 어리지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저보다 더 좋은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 선수들도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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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 단국대 라인(송시우, 문지환, 박승호)이 있다. 평소에 잘 챙겨주는지.

저 신인 때 정말 잘 챙겨주셨다. 제가 적응하는 데 더 수월하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도와주셨다. 항상 형들한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접촉이 많이 있는지) 운동할 때 많이 얘기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어땠는지 얘기한다. 더불어 훈련할 때 (송) 시우 형이랑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상황이나 전술적인 걸로 대화한다. 아직 밥은 잘 안 사주신다.(웃음) (사준 적은 있는지) 아직 없다.(웃음) 제가 더 노력해서 대접할 수 있게 하겠다.

-. 다음 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가 있다. 각오는.

울산전에서 좋은 모습도 있었고,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좋은 모습은 그대로 가져가고, 아쉬운 모습은 동기부여로 삼아 대전전에서 달라진 팀과 저의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다.

-. 인천 팬들에게

항상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주신다.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지금처럼만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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