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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환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차준환은 캐나다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80.49점에 예술점수(PCS) 81.95점, 감점 1을 합해 161.44점을 받았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8.21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총점 249.65점으로 최종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296.03점)으로 2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톱10'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은 222.79점으로 18위, 이시형은 24위에 자리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싱글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2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전년도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되는데, 3명이 출전한 국가에서는 상위 두 명의 선수 순위의 합이 13점 이하면 3장, 28점 이하면 2장이 주어집니다.

1위부터 15위까지는 순위 그대로 계산하고, 16위 이하 선수는 모두 16점으로 계산됩니다.

예선 탈락한 선수는 18점이 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차준환과 김현겸이 각각 10위(10점)와 18위(16점)를 차지해 합계 26점으로 내년 출전권 2장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프리스케이팅의 7개 점프 과제 가운데 무려 6개를 쿼드러플(4회전)로 소화한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이 차지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5.97점으로 3위를 차지했던 말리닌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신들린 '무감점' 연기로 227.79점을 따내 총점 333.76점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의 가시야마 유마(309.65점)가 2위,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284.39점)가 3위를 차지했고,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일본의 우노 쇼마(280.85점)는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 완성도가 아쉬웠습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에서 수행점수(GOE) 2.49점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던 차준환은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를 1회전으로 처리하고 말았습니다.

차준환은 세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쿼드러플 살코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토루프 점프마저 1회전으로 처리하며 불안한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다시 시도한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져 감점 1과 함께 GOE를 4점이나 손해 봤습니다.

트리플 플립을 안전하게 착지하며 점프과제를 마무리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으로 연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차준환은 대회를 마친 뒤 "너무 아쉽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며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차준환은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4대륙 선수권대회 이후 빠르게 회복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차준환은 "프로그램 중간중간 실수도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며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미래의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충분히 회복해서 다음 시즌에는 100% 컨디션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취안예 조는 총점 186.51점(리듬댄스 71.89점·프리댄스 114.62점)으로 14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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