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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5승 야구’ 하면…한화는 ‘가을 야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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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 시즌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 에이스가 돌아온 한화는 해설위원들로부터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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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지난 22일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행사에서 “올 시즌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태안 앞바다에 뛰어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우리 고참 선수들의 각오가 이만큼 대단하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한화가 배수의 진을 치면서 상위권 도약을 다짐하는 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복귀한 한화는 올 시즌 5강에 들 만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만년 꼴찌’ 후보였지만, 류현진이 중심을 잡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현장에서 경기를 해설하는 전문가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방송사의 해설위원 모두 “류현진이 15승 정도만 거둔다면 한화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설위원 6인의 올 시즌 프로야구 전망을 류현진과 한화라는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왕의 귀환’ 류현진은 몇 승?=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도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브도 예리한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은 상대 타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에선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올해 맹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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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6인이 전망한 2024년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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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기량은 예전 그대로였다. 팔꿈치 상태도 이상이 없어 보였다. 25경기를 던진다는 가정 아래 10승은 당연하고, 15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해설위원도 “2006년 신인 시절처럼 많게는 18승까지 예상한다. 지난해 에릭 페디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는데 류현진은 1점대도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한국에는 류현진처럼 큰 체구의 왼손 투수가 없다. 각도 자체가 생소해서 타자들이 애를 먹더라. 지금 구위와 제구력만 유지한다면 12~13승은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류현진에겐 호재라는 평가다. 유희관 해설위원은 “ABS는 결국 제구력이 좋은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가을야구 할 수 있을까=6명의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승수를 적게는 8~10승, 많게는 18승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58승6무80패로 9위를 기록한 한화의 성적도 덩달아 올라갈까. 류지현 해설위원은 “류현진과 문동주가 25~26경기씩 나온다면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마운드도 강해졌지만, 타선에도 경험이 많은 김강민과 안치홍이 합류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떠난 뒤 암흑기를 보냈다. 지난 11년 동안 5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3위를 기록한 2018년이 유일하다.

이동현 해설위원은 “한화가 그동안 뛰어난 유망주를 많이 뽑았다. 그러면서 투타 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제 류현진까지 가세하면서 5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LG와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 3팀이 가을야구 안정권이라고 본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한화와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등이 치열하게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배영은·김효경·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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