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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통산 홈런 4위’ 최형우가 가로저은 고개… “전 홈런타자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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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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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이 켜켜이 쌓인다.

프로야구 KIA의 ‘베테랑’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에 등극했다.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2차전 맞대결에서 기록한 시즌 2호 아치 덕이다.

1회말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2아웃에서 주자 한 명을 두고 타석에 선 그는 롯데 선발 나균안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끝에 들어온 6구 포크볼을 공략했다. 힘껏 밀어때린 이 타구는 110m를 날아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투런 아치를 등에 업은 팀은 1회 대거 6득점과 함께 8-2로 승리해 3283일 만의 개막 3연승을 일구기도 했다.

26일 광주 롯데전 솔로포로 시즌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던 최형우다. 기세를 이어 연이틀 홈런포를 쏘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린다. 개인 통산 375번째 홈런과 함께 은퇴한 ‘롯데 레전드’ 이대호(374홈런)도 넘어섰다. 그 위로는 함께 현역으로 뛰고 있는 박병호(380홈런), 최정(460홈런)이 버틴다. 순위표 가장 위에는 두산의 이승엽 감독(467홈런)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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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큰 의미 없다. 홈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하고 산다. 타점은 생각하지만 홈런은 아예 아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홈런도 좀 쳤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실 수는 있다. 하지만 겸손 떠는 게 아니고 정말 그렇다. 홈런은 제게 있어 약간의 보너스라 생각한다”며 “스스로 홈런타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냥 찬스에만 잘 치겠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해왔다. 그냥 이렇게 숫자가 쌓여져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팀만 마음에 담으려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KIA 오고 나서 팀도 제일 출발이 좋은 것 같다”며 “생각하는 대로 되고 있다. 중심인 성범이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까딱했으면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후배들 하는 거 보니까 쉽게 하락세에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성범이까지 돌아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직접 언급한 절친한 캡틴, 나성범의 이탈로 인해 다가온 4번 타자 자리도 전혀 문제 없다. 그는 “아시다시피 오래 했던 자리다. 타순에 대한 건 솔직히 별 생각 안한다. 오히려 6번이 어색하다면 어색하다. 첫 이닝에 타석이 안 돌 수도 있지 않나”라며 “4번은 은퇴하는 날까지 쳐도 어색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던대로, 꾸준히’만 되뇌인다. “제가 뭘 해야겠다거나 성범이 자리를 메워야겠다는 것보다는 제 할 것 만 하면 된다. 팀 라인업이 괜찮기 때문에 적당히만 하면 후배들이 더 잘해줄 거다. 각자 위치에서 이렇게 잘하고 있지 않나”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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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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