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마이너 강등 고우석, 메이저리그 진출은 성급했던 것일까? (칼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서울시리즈 당시의 고우석. 사진=MHN스포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우석(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너무 급하게 이루어진 것일까?

한국시간 기준으로 27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고우석은 2/3이닝 3실점(1자책) 하며 별다른 반등 없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했다.

김하성이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고우석은 이미 서울시리즈를 통하여 마이너리그 시작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내려갈 때 내려가더라도 시범경기 막판에는 무엇인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상당히 짧은 시간에, 너무 급하게 이루어진 면이 크다.

지난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이후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는 언제든지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 이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향이기도 했다. 더구나 고우석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온전하게 치르지 못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완벽한 상태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에 포스팅보다는 FA를 통한 이적이 가장 용이했다. 오승환(삼성) 이후 가장 묵직한 공을 자랑하는 고우석이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했고, 우승으로 인하여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겠다는 구단은 흔쾌히 이를 수용했다. 다만,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 이렇다 할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그대로 국내 잔류가 확실하다고 생각할 무렵, 샌디에이고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이다. 계약 규모도 2년 보장금액 450만 달러로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포스팅 비용이 다소 적었지만, 이 정도 규모면 고우석 노력 여하에 따라서 마무리 투수로 중용될 수 있었다.

특히, 고우석은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었다. 이정후와 같이 시즌 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여 꾸준히 어필을 해 온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성적이 중요했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던 만큼, 그의 마이너리그 강등은 당연한 순서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1년 내내 느긋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했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재주를 지닌 이였다. 고우석 역시 마찬가지. 다만, 고우석은 온전하게 1년을 보낸 이후 미국에 진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함께 지니게 된다. 다만, 고우석은 이미 고교 시절에도 십자인대 파열을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여 다시 마운드에 올랐던 경험을 안고 있다.

시련을 빨리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이정후와 투-타 맞대결을 펼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