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김지연, 아이돌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피라미드 게임’으로 이룬건...[MK★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보나에서 배우 김지연이 되기까지.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는 배우 김지연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한 획을 그으며 한 단계 성장을 이룬 작품인 건 분명했다.

여기에 ‘피라미드 게임’은 김지연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백연여고 전학생 성수지로 살면서 함께 동고동락하고, 우정을 다졌던 2학년 5반의 학생들을 통해 또 다른 학창 생활을 경험하는 듯한 재미를 주었다.

“진짜 학교 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25명이 반에 다 있어야 하잖아요. 교복 차림으로 온종일 옷도 안 갈아입으니 동질감이 생겼어요. 여기에 같이 밥을 먹고, 같이 퇴근하고, 또 다음날 만나고 하니 진짜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심지어 현장에서 누구는 자고 있고 누구는 웹툰 보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니 반 친구들 같아서 안 친해질 수 없었죠.”

매일경제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는 배우 김지연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한 획을 그으며 한 단계 성장을 이룬 작품인 건 분명했다. / 사진 = 티빙


김지연은 성수지를 괴롭혔던 김다연(황현정 분) 무리와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보다 무섭게 했지만, 컷이 떨어지자마자 본래의 착한 동생들로 돌아갔다고. 김지연은 “괴롭히는 역할의 친구들도 실제 성격들은 순둥순둥하다. 설하(최윤서 분) 머리채 실컷 잡아놓고 ‘컷’하면 괜찮냐고 물어보고는 했다”고 전했다.

“사실 초반에 나이차이를 잘 모르잖아요. 그냥 어린 친구들, 동생이라고만 생각하다가, 현장의 막내였던 황현정 배우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어요. 감독님과 저의 나이 차이와 저와 황현정 배우의 나이차 이가 같더라고요. 그제야 좀 실감이 났어요.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게 된 최신 유행어도 알게 됐어요. ‘돔황쳐’라고. 제가 모를 때마다, 차라리 모른다고 놀리면 괜찮은데,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안쓰러워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더라고요.”

‘피라미드 게임’에서 김지연은 선배 연차에 속해 많은 어린 배우들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촬영 초반에는 제가 선배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은 있었어요. 그동안 현장에서 봤던 선배님들의 경우 그 역할을 너무 멋있게 해주셨었거든요.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걱정과 부담, 책임감이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 왔더니 제가 할 게 없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잘 해주셔서, 다 같이 열심히 만들어보자라는 분위기 였던 것 같아요. 나만 열심히 하면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잘 만들어 갔던 것 같습니다. 하하.”

매일경제

사진 = 티빙


출연진들과 처음 만났을 때의 소감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김지연은 “전체 대본리딩 말고, 저희끼리 한 번 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는 선배님들과 많이 하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많았었는데, ‘피라미드 게임’은 그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모두가 열심히 해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났고요. 감독님이 MT를 주최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제가 신인 때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면 잘 하던 것도 안 나올 수 있잖아요. 제 나름대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를 테면 제가 원래는 낯가림도 심한데, 말 한 번 더 붙여 보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요.”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을 하면서 교복을 입었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던 시절 교복을 많이 입었어서 교복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한 편으로는 이 작품이 끝난 후 더 입을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했다고.

“교복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데 ‘이제는 부담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학교물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어요. 앞서 나이 차이를 이야기했듯이 배우들 끼리 뭔가 기본 5살 이상씩 차이가 났었어요. 언니들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기는 했는데 기본 아이들의 생년이 ‘0’으로 시작하니, 내다 앞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매일경제

사진 = 티빙


백연여고에는 ‘걸그룹 지망생’이 있었다. 바로 임유림(강나언 분)이 그 주인공. 김지연은 축제에서 춤을 추는 임예림의 모습을 보고 감탄한 나머지 걸그룹 연습생을 준비한 적이 없느냐고 물어보았지만, “저는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림이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었어요. 제가 조언을 해준게 있냐고요? 아니요 없었어요. 너무 잘하는데, 굳이 다른 캐릭터로 덮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피라미드 게임’에 성수지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피라미드 게임’을 만든 장본인 백하린과, 피라미드의 최하위에 있었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곧은 성품을 자랑했던 명자은이 그 주인공이다.

“‘피라미드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다르잖아요. 각자의 매력이 부각 되지 않았나 싶어여요. 정말 착하기만 한 인물이 있어서, 전혀 착하지 않은 인물이 살았고, 나쁜 캐릭터들이 있다면 도아(신슬기 분)처럼 중립을 지키는 캐릭터도 있고. 그래서 각각의 매력이 부각이 되었던 것 같아요. 뭔가 명확하게 어떤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어서, 심리전이 재밌게 살았던 것 같아요. 확실한 건 고구마처럼 착한 자은이 덕분에 수지가 변화했고, 더 나아가 ‘방관자’에 있었던 인물이 흔들리고,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같은 소속사 배우이자, 백하린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백하린 역의 장다아에 대해서도 김지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정말 신기했어요. 다아가 동공이 정말 예뻐요. 거기서 살벌한 느낌이 드는데 얼굴에 안 어울리는 살벌함을 연기하니,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착한 얼굴로 기괴한 대사들을 하는데, 정말 소름 돋더라고요. 다아와의 첫 신이 ‘나를 보는 눈들 말이야. 파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천사 같은 데 대사는 아이러니해서 연기하면서 참 많이 섬뜩했어요. 개인적으로 같은 소속사다보니 조금 더 챙겨주고 싶고 조금 더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해결방안을 찾아주고 싶기도 했어요 (웃음). 하 그렇다고 하지만 하린이를 응원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대본에서와 현장에서 연기는 많이 달랐다고 고백한 김지연. 잠시지만 성수지의 삶을 살면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그렇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지가 초반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잖아요. 그 시간이 수지에게 정말로 무서웠을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심지어 어른들에게 이야기하면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담임 교사가 이상한 사람이었잖아요. 힘이 빠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어쨌거나 드라마가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관을 짚어주는 거 같아서 조금 더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매일경제

사진 = 티빙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에 러브라인이 없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로맨스로 인해서 미화가 된다든지 다른 곳으로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어찌됐든 드라마가 끝났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사랑을 받아서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피라미드 게임’은 제 나름대로 큰 도전이었어요. 수지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이 정도로 큰 롤을 해본 적도 없었고요. 그런 것들이 큰 도전이었는데 이걸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피라미드 게임’을 무사히 마무리한 김지연. 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여. 내가 잘하는 걸 하고 싶기도 하고, 아예 안 해본 것을 도전하고 싶기도 하고. 원래 비슷하고 닮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전혀 다른 결을 하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요. 정의롭지 않을 수 있고, 전혀 보여준 적이 없는 인물을 보여주고 싶은거죠. 그러다가도 계속 하나하나 잘 채워나가고싶은 마음이 강해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무엇보다 얻을 게 있는 작품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