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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MLB.com은 29일 개막을 앞두고 특집기사에서 올 시즌 기대할 수 있는 24가지 특별한 장면을 미리 내다봤다.
여기서 5번째로 선정된 순간은 '버밍엄에서의 특별한 경기'다. MLB.com은 "준틴스(Juneteenth) 축제의 일환으로 6월 21일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버밍엄 블랙바론스(Birmingham Black Barons)의 과거 홈구장이었던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릭우드필드라는 역사적인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버밍엄 블랙바론스는 1948년 메이스가 속했던 역사상 최초의 프로야구 구단이다. 우리는 '세이 헤이 윌리스'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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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2024년 메이저리그 경기를 역사적인 릭우드필드에서 개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의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하면서 니그로리그에 경의를 표할 수 있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니그로리그,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가장 위대한 선수인 메이스의 유산이다.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니그로리그의 역사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이스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10대 때 야구하던 그 경기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릴 거라고는 평생 꿈도 못 꿨다. 내가 버밍엄 블랙바론스에서 뛴 지 벌써 75년이 지났다. 릭우드필드에서 나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세인트루이스가 경기하고 니그로리그와 앞선 선구자들의 유산을 기린다는 사실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은 "니그로리그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야구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있어 필수적인 일이다. 메이스는 다른 니그로리그 선수와 마찬가지로 인종의 장벽을 허물고 최고 수준의 야구를 만들기 위해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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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마지막 시즌까지 통산 3005경기에 출전한 메이스는 3293안타, 660홈런, 1909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스의 유산은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고 있다. 등번호 24번은 샌프란시스코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주소도 '샌프란시스코 24 윌리 메이스 플라자'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메이스는 중견수로 가장 많은 통산 2829경기에 출전했다. 이제 이정후가 메이스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중견수로 그라운드를 지킨다. 릭우드필드에서 열릴 이 특별한 경기에도 중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스가 흑인 야구 선수로 인종의 벽을 넘었다면, 이정후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이정후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27일까지 이어진 이정후의 시범경기 총 성적은 0.343와 OPS 0.911이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투구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타구 속도에서도 기존 메이저리거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신인 이정후를 이미 팀의 슈퍼스타로 대우하고 있다. 27일에는 이정후를 주인공으로 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구단은 물론이고 연고지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이정후는 우리의 중요한 목표였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 거로 생각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원했고 이 도시를 원했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답지 않게 처음부터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입단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말 유명한 선수들이 많지만, 윌리 메이스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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