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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개막전부터 김하성과 만나는 이정후 “하성이형 만나려면 2루까지 출루해야죠”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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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중견수 이정후는 키움히어로즈 시절 선배 김하성과 맞대결을 앞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와 똑같다.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다를 것도 없다.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그렇게 긴장되는 것도 없다”며 개막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조금 더 색다른 것이 있다면 반대편에 같은 한국 선수, 그것도 같은 소속팀에서 뛰었던 김하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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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개막전부터 김하성을 만난다. 사진=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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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성이 형이 있어서 심적으로도 다를 거 같다. 아예 다른 팀과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형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펫코파크는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그의 아버지 이종범이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누볐던 구장이다.

그러나 이정후에게 이곳은 다른 의미로 기억에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아버지는 이곳에서 한 번밖에 안뛰었다. 내게는 유튜브 아니면 TV로 하성이 형이 경기하는 모습을 맨날 봤던 구장이다. 이런 구장에서 뛰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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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한국시간)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이정후와 김하성은 퇴근길에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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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김하성 두 선수는 이날 경기전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갖지는 않았다. 이정후는 “경기전 워밍업 때 만날 수 있지 않을가? 아니면 내가 2루까지 출루하면 된다”며 둘의 만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신 둘은 전날 따로 만나 식사를 가졌다. 이정후는 “감자탕을 함께 먹었다. 돈은 하성이 형이 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면 그때는 이정후 선수가 내는가?’라고 묻자 “그때도 형이 낸다. 선배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둘은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김하성은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 사는 얘기였다”며 둘 사이 대화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앞서 김하성과 만나면 김하성이 때린 타구는 ‘이빨로라도 잡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김하성은 “설마 이빨로 잡겠는가”라며 웃었다. “어찌됐든 같은 팀이 아니기에 지금은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할 거 같다. 보는 눈도 있기에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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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김하성은 키움 시절 팀 동료였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어 “정후와는 앞으로 많이 만날 것이고, 앞으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을 하면 만날 것이다. 그때마다 관심을 갖고 계시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투타로 만난다면 조금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야수로 만나는 것이기에 (다른 것은 없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며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후에게 기대치가 높을텐데 그런 것에 부담갖지 않고 본인이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나이도 어리지 않은가. 여기와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그러면서 실력도 늘 수 있다. 정후가 적응만 잘하면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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