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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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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손흥민 감탄, "韓 주장이 골 넣었다"…15호골 손흥민, MOM까지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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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현지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했다.

손흥민이 상대한 루턴 타운에 일본 수비수인 하시오카 다이키가 뛰고 있어 한일 양국간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루턴 타운의 2023-24시즌 PL 30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 막바지 결승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분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로스 바클리가 토트넘 수비진을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타히트 총에게 패스를 건넸고, 총은 공이 살짝 뜬 와중에도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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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전반 15분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공간으로 침투하던 베르너가 받았고, 수비를 속이는 동작까지 성공했으나 마지막에 시도한 왼발 슈팅이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손흥민도 불운을 겪었다. 전반 19분 사르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게 데얀 쿨루세브스키에게 향했고, 쿨루세브스키는 곧바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대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이후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맞은 뒤 왼쪽 골대까지 때리며 골문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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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0-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쿨루세브스키 대신 브레넌 존슨이 투입됐다. 루턴은 리스 버크를 빼고 하시오카를 내보내며 맞섰다.

후반전 초반 토트넘에 행운이 따랐다. 후반 6분 포로와 패스를 주고 받은 존슨이 골문 앞에 있던 베르너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걷어내기 위해 발을 뻗은 카보레의 발에 맞고 루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토트넘은 역전까지 노렸다. 오른쪽 측면의 포로를 적극 활용한 측면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루턴 수비는 좀처럼 기회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교체카드를 대거 사용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지만 루턴 수비를 뚫는 데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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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토트넘의 해결사로 나선 건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토트넘이 루턴의 코너킥을 막은 뒤 벌어진 역습 상황에서 존슨이 내준 공을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선수, 맨 오브 더 매치(MOTM) 모두 손흥민의 차지였다. 각 매체별 평점 1위 역시 손흥민이었다. 말 그대로 '독식'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스스로에게 화가 났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서 내 슈팅이 상대에게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랐다"라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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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이 터트린 골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15호골이자 토트넘 통산 160호골이었다. 160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 뛴 동료들, 코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라면서도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기록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을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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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활약과 전반적인 태도, 즉 손흥민의 프로 의식을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곤하다고 확신한다. 물론 힘들다. 내가 호주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지구 반대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장거리 비행 때문에 시차 적응을 해야 하지만, 전에도 말한 것처럼 손흥민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출전할 수 있을 때 출전하고 싶어하고, 가능한 한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로한 와중에도 토트넘에 헌신하고 있다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는 건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하다.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상대방과 경기에 상관없이 손흥민은 자신이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또 "손흥민은 경기를 뛸 때마다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손흥민의 플레이, 노력, 그리고 리더십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였다"라면서 "앞으로도 수년 동안 더 활약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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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전반 20분경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대 두 개를 모두 맞히는 슈팅을 시도한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많이 뛰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대를 위협했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주장의 퍼포먼스였다"라며 호평했다.

일본 매체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다이키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지만 루턴은 후반 41분경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토트넘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루턴은 다이키의 끈질긴 수비 덕에 실점을 하지 않았고, 승점 1점을 갖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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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가 토트넘과 루턴의 경기를 조명한 이유는 하시오카 때문이었다.

하시오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턴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거가 된 일본 출신 풀백이다. J리그 명문 우라와 레즈에서 축구를 시작해 우라와를 거쳐 지난 2021년 일본 자본이 경영하는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돼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022년 하시오카를 완전 영입했고, 하시오카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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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하시오카의 입지는 탄탄했다. 하시오카는 신트트라위던이 치른 22경기 중 18경기에 출전했는데, 그중 17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 혹은 70분 이상을 소화한 하시오카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트트라위던의 중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복수의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루턴 외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리즈와 튀르키예 리그의 트라브존스포르가 하시오카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리즈는 루턴과 마찬가지로 하시오카 영입에 200만 유로를 지출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PL 팀의 제안은 매력적이었고, 결국 하시오카는 리즈가 아닌 루턴 이적을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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