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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2015년~ing' 또 일낸 손흥민,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5' 등극... "안주하지 않는 선수" 극찬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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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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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캡틴' 손흥민(31)이 토트넘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상위 5인 안에 들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88분 소화해 결승골을 넣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17승 5무 7패, 승점 56을 기록한 4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8승 5무 7패, 승점 59)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한 단계 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남은 매치들의 결과에 따라 EPL 상위 4개 팀에 차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에 드는 것이다. 이후 프리시즌을 잘 치러 다음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결승골은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에 터졌다. 브레넌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득점 선두 엘링 홀란(18골)을 3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런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도르트문트전 손흥민의 득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그는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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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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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160골’은 토트넘에서의 모든 시간을 응축시킨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당시 기준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 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토트넘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됐다.

EPL을 넘어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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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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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시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득점왕에 오른 뒤 바로 다음 시즌이던 2022-2023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위치에서 뛰며 부침을 겪은 데 이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코앞에 두곤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였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의 16강행에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다녀온 후 토트넘 사령탑은 2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4월엔 뉴캐슬전 1-6 대패를 이유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까지 경질했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소속팀 내 발생한 악재를 이겨내고 작성한 귀중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사도 썼다. 그는 지난해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더 나아가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을 완성,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엔 ‘주장’ 완장까지 달며 이젠 구단을 이끌어 가야 하는 베테랑 선수가 됐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당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주장도 맡아왔고,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모범을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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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루터전 후 손흥민은 "거의 10년 동안 한 클럽에서 뛰는 건 내게 믿을 수 없는 감정이고, 큰 영광이다. 난 내가 몇 골을 넣었는지도 몰랐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 뛰면서 많은 노력을 해주고, 지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손흥민이 160골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선수가 됐지만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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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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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루턴전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경기를 하든 자신이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는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기란 정말 어렵다"라고 놀라워하면서 "손흥민은 이미 많은 것을 해냈기 때문에 사람으로든 선수로든 안주하려 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할 때마다 가능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축구, 노력, 리더십을 보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더불어 그는 "손흥민은 오랫동안 이 클럽에서 훌륭한 축구 선수였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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